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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로 '만해 한용운' 심우장(사적 550호) & 커뮤니케이션북스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들어오는 성북로가 계속해서 예쁘게 변화되고 있다. 혜화동로터리 쪽에서 진입을 해도 좋은데, 성북동 골짜기 아래에 걷고 싶은 곳이 여럿 있다. 성북로에서 공영주차장이 있는 곳에 만해한용운 심우장 입구를 공원화해서 올라오도록 해두었는데 나는 차를 끌고 북정마을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골목을 걸어서 심우장에 가보았다. 만해 한용운 선사와 인연이 있는 서울의 두 곳은 서대문형무소와 이곳 심우장이다. 1933년에 집을 지어 해방을 못보고, 1944년 6월 29일에 이곳에서 입적하였다. 내가 소띠라서 그런가 이곳 이름의 유래를 읽고 나서는 더 편하게 느껴졌다. 일본과 등을 지겠다는 뜻으로 북향집을 지었는데 건너편 부자동네 성북동의 남향집들과 너무 대비가 되는 동네였다. 심우장에서 가져온 브로셔에는..

@ 장소 Spot 2020.10.19

인천 강화| 장곶돈대 (인천시 기념물 제19호)

조선왕릉을 다 둘러본 후 강화도에 있는 돈대를 모두 보겠다는 계획이 지지부진 하다. 코로나 시대도 영향을 미치긴 했고, 토요일에 다른 일들이 생기면서 미루고만 있다. 지난주에 강화도에 들러 후포항에서 가까운 장곶돈대를 둘러보았다. 초소인 돈대를 둘러보는 것이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찾아다니고, 접근하는 것이 그리 간편하지도 않다. 후포항에서 전어잡이를 하고 온 배를 구경했다. 한가득 트럭에 실려서 떠난 자리에 낚시꾼들이 몰렸다. 아래 저곳에서 연이어 전어를 낚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낚시 포인트로 좋은 곳이니까 사람들이 알아서들 찾아오겠지... 장곶돈대 진입구에 공사를 하는 것 같았다. 도로 쪽으로 공간이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돈대 바로 앞에까지 차량이 들어와 있었는..

제주도| 공항가기 전 killing Time... 오설록, 협재/금릉해수욕장

보통 제주도에서 떠나는 날은 특별하게 갈 곳을 정하지 않는다. 공항 가기 전에 바다를 하나 정해서 시간을 보냈었다. 이번에는 오설록에서 녹차 프라페를 먹고, 협재해수욕장 앞에서 해물칼국수를 먹은 후 금릉해수욕장까지 걸었다. 그리고 금릉해수욕장 바로 앞으로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아이스크림을 잘 먹지 않는데, 오설록의 녹차 프라페는 먹고 싶은 맛이다. 평일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많았다. 최대한 거리두기를 한다고 했는데 잘 되지는 않았다. 녹차밭은 어느 지역을 가든 인기가 많다. 가을의 쨍한 날에 눈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협재와 금릉해수욕장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항상 금릉이다. 지금처럼 개발이 되지 않았을 때 금릉해수욕장 앞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밤을 보냈던 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기..

@ 여행·소풍 2020.10.18

제주도| 대정읍 강병대교회 & 모슬포성당

운전을 하다가 모슬포항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강병대 교회가 있다. 모슬포에 있는 모슬포 성당과 함께 근대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까지 밀리면서 육군 제1훈련소를 이곳 모슬포에 세웠다고 한다. 그와 관련된 교회 하나, 성당 하나가 옛 모습을 간직하고 남아 있다. 모슬포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정초등학교도 있어서 한국근현대사를 잘 간직하고 있는 동네이다. 당시 강한 군인이 되고자 두려웠을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되었기를 바래보았다. 평일 낮시간대에 교회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서 주변에서 서성이기만 했다. 모슬포시장을 지나서 모슬포 성당에도 가보았다. 현재의 본당 건물이 아니라 뒤쪽에 작은 성당 건물이 남아있다. 강병대 교화와 같은 돌로 지어지고, 지붕도 동일하게 파란색이었다. 신축..

# 사적(성당) 2020.10.18

제주도|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 가파도

제주도 모슬포에 지낼 수 있는 집이 생겨서 다녀왔다.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코로나 블루를 거둬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항상 가보고(걸어 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송악산과 모슬포항 사이 벌판(알뜨르)에 있는 일제시대 비행장이다. 모슬포 주민들이 동원되어 1920년대부터 지어져서 1945년까지 사용된 일제 군용 비행장은 너무도 평화로운 가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9시 첫배를 타고 가파도에 가기로 되어 있어서 아침 7시 전에 이곳에 도착하여 걸었다. 알뜨르 비행장을 통과하는 올레길이 있는 곳이다.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비행기 격납고가 무덤과 같은 모습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먼저 관제탑과 지하벙커가 있는 곳으로 걸었다. 활주로의 옛모습은 없지만, 그것이 당연하게도 비..

@ 여행·소풍 2020.10.17

서울| 평창동 김종영 미술관

토요일 아침에 종로에 있는 한의원에 갔다가 사람 없을 때 삼계탕을 먹고 집에 오기가 아까워서 평창동에 갔다. 참으로 드문 일인데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카페를 우선으로 생각한 미술관이 있었다. 나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유학을 다녀왔거나, 한국전쟁 전후로 예술가의 삶을 이어온 사람들의 작품세계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근대와 현대시대의 사이, 격동기에 예술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떠했을까? 아주 가난했던 사람도, 타고나길 너무 부유했던 예술가도 있었다. 남은 것은 작품, 그리고 후대의 보존 노력. 그런 장소가 서울에 꽤 산재해 있는데 이곳, 김종영 미술관도 그중 한 곳이다. 장맛비가 그치고 너무도 상쾌한, 그리고 북한산 자락 특유의 녹음도 멋진 날이었다. 미술관은 위아래에서 어디서든 진입해도 되는..

@ 박물·미술관 2020.07.05

경기 가평| 37번 국도(가평 아난티)

가평, 양평에서 아주 좋아하는 길이 37번 국도였다. 강을 옆에 두고 45번을 따라서 쭉 올라가다가 청평호 쪽으로 들어가서 37번 국도를 타면 유명산과 중미산 사이 고갯길을 넘을 수 있다. 정상 부근 포장마차에서 차 한잔을 하기도 했고, 일대에서 귀신과 관련된 에피소드 경험이 있어서 언제나 생각하면 웃음 짓는 곳이다. 고속도로가 생긴 후로는 이 길을 거의 가지 않다가 지난주 생일 주간을 맞이하여 하루를 정해 모였다. 서종면 커피집이 문도 열기 전에 접선하여 강 앞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건너편 공사가 중단된 건물은 여전히 으스스한 상태로 있음을 다시 보게 되었다. 강, 폐건물, 산... 귀신 에피를 생산하는 요소를 다 갖춘 곳이다. 나의 주장으로 37번 국도를 운전하다가 골프리조트에 들렀다. 잔치국수를 좋..

@ 여행·소풍 2020.05.10

인천 영종도| 실미(도) 해변

5월 1일에 무의도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무의도 안은 여전히 온전치 못한 도로로 인해서 운전 스트레스를 가득 안겨주었다. 인천에서 무의도 안의 도로를 중앙분리선이 있는 왕복 2차선으로 공사를 했으면 좋겠다. 새벽에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든 탓에 계획했던 아침이 아닌 오전에 도착하였고, 무의대교로 몰려드는 차량을 보고는 실미도 앞 해변으로 이동하였다. 더 안쪽으로 갔다가는 스트레스받을 것이 뻔했다. 내 입장에서는 요금이 좀 과하긴 하지만 밀물일 때는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는 좋은 곳이며, 남해바다 같은 느낌을 준다. 서서히 물길이 열리는데 이곳이 수상바이크 접선장소인 것인지 아니면 모임이 있었던 것인지 뽕짝 소리를 크게 틀며 주행을 하여 일종의 민폐였다. 바이크, 사이클, 등산... 왜이리 스피커로 음악..

@ 여행·소풍 2020.05.09

경기 파주| 출판단지 근린공원, 책울림길 시작점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지만 8시 전에 눈을 떠서 내 기준으로는 일찌감치 한일전(21대 총선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왔다. 국회의원과 비례대표만 생각하고 갔는데 주소지에서 4장의 용지가 나와서 순간 놀랐다. 비례대표 때문에 끝까지 고민했다. 근래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범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어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식량 비축을 위하여 파주에 떡을 사러 갔다. 다양한 떡의 유명한 가게가 파주에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그간 궁금했던 곳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출판단지가 끝나는 지점(문산 방향)에서 언덕이 하나 보였다. 그곳이 항상 궁금했다. 운전 중 살짝 보이던 언덕은 출판단지 근린공원이었고, 오전 이른 시간에 이미 여러 팀이 자리를 잡았다. 자유로 바로 옆이어서 차..

@ 장소 Spot 2020.04.11

인천 강화| 강화산성 서문 (사적 132호)

강화도의 동서남북 문이 사적 132호로 지정되어 있다. 전에 동문(망한루)과 남문(안파루)은 사진을 담았고, 이번에 운전하다가 잠시 멈춰서 서문(첨화루)을 담아보았다. 강화산성 전체를 걸어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우리나라 석조 성곽이 주는 권위와 위풍당당함은 참 멋지다. 잘 보존되고, 복원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인근의 유명한 커피가게. 잠시 들렀다가 이후에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내 눈에는 좀 기괴한 모습이 있었고, 어릴 때 갔던 작은 놀이동산의 어설픈 귀신 집 같은 이미지가 남아서 기분이 이상하다. 나에게는 그런 잔상이 몇 가지가 있는데 강화도 커피가게가 그 중 하나를 연상시켰다. 요즘 너무 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