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미술관 56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

3일에 걸쳐서 사진으로 기록하였다.상암에 관심 있는 분야의 교육프로그램이 있어서 방문했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며 특이한 곳을 보게 되었다. 여름 숲으로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아, 포털의 지도를 살펴보았더니 로 표기되어 있었다.다음날, 정류장에 내려서 걸었다.   근린공원의 숲길을 잠시 걸으면 일본식 집이 나온다.적산가옥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의 일본 군인들의 숙소인데, 상암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때 발견되어 이쪽으로 이축을 해놓은 곳이었다.  2개의 가옥만을 그대로 이축하였는데 일본군의 주거지였다는 것 외에 왜 이곳에 위치했는지, 특별한 용도 등은 밝혀진 것이 없다. 박원순 시장 때에 미래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입구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교육장이고, 관리인이 상주한다. 처음 방문한 월요일에..

@ 박물·미술관 2024.09.18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도서실

8월이 다 지났는데도 연일 30도가 넘는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소풍을 가고 여행을 가도 일사병이 무서울 정도이니 밖에서 무엇을 하기가 겁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갔는데 잠시 비가 왔었다. 열기가 물을 빨아들이면서 이 또한 너무 습하고 더웠다. 건조한 날씨가 정말 그립니다.  입구를 바라볼 때 왼편에 도서관이 새로 들어와 있다. 전에는 어떤 장소였는지 모르겠으나, 거대한 건물에서 도서관의 위치는 괜찮았다. 미술도서를  봐야할 때 필요한 관이지만, 자차가 없으면 오기 힘들다는 점과 차로 오더라고 주차비를 내면서까지 이곳에 와야 할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미술도서의 특성화는 필요하지만, 이 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을 여기까지 와서 봐야 하는가에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다. 잡지 서가에서 이런 류의 책은 모두 디지..

@ 박물·미술관 2024.08.31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킨텍스 일대를 자주 걸어 다녔을 때 현대모터스튜디오가 들어서는 것을 보게 되었다. 현대적 건축물은 국내 자동차박물관으로의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해줄 것 같았다. 그리고 2년 동안 주변에 아파트가 일제히 들어서면서 박물관의 건축적 미가 상실되어 내 마음도 허무했다.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문화센터가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래도 1층의 카페와 3층(?) 식당가는 꽤 잘되어 있었다. 이곳을 견학한 10대 학생들은 다시 가겠다는 말도 했었고, 인솔자의 입장으로 방문을 했던 지인들도 애들에게 괜찮은 곳이라고 평했다. 나도 이곳을 방문할 초대권이 생겨서 다녀왔다. 현대차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일까? 처음부터 줄을 서서, 무리도 이동을 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관람이 끝날 때까지 자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꼬박 1..

@ 박물·미술관 2023.10.15

경기 포천|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

연천에서 포천으로 이어지는 동서로(37번 국도)에서 보이는 지질공원다운 절벽은 언제 봐도 멋있다. 이번에 경기북부 탐방을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사전 조사차 포천에 잠시 방문하면서 이 절벽을 더 잘 보기 위해 372번 지방도로 나와서 옥병교에 차를 정차하고 영평천을 구경했다. 평소에도 수량이 적지 않은 느낌을 받는 곳인데 근래에 비가 많이 와서 더 여름다웠다. 절벽을 뚫고 지나는 터널도 있는데 1차선 비포장길이어서 가보지는 않았다. 방골길을 따라서 비둘기낭폭포 입구에 도착했다. 너무 너무 뜨겁고 더워서 일대를 걸어볼 생각은 접고, 언제나 봐도 예쁜 폭포를 또 보고 왔다. 목적지는 이곳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였다. 이날, 평소에 내비게이션을 잘 사용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상업시설인 카페의 간판이 눈에 ..

@ 박물·미술관 2023.08.01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지하1층(세마홀)

지난봄부터 자연스럽게 평생교육을 실현하느라 바쁘다. 계속해서 교육이 제공되고, 99%는 무료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나라는 인간만 동기화되고 학습에 대한 성실성만 있다면 배움은 계속된다. 특히 디지털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무서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는 중에 도태되는 현실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주에 국립장애인도서관 행사에 참여했다. 장소가 차라리 반포 너머의 도서관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서울 한복판의 교통도 주차도 불편한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이었다. 호퍼 전시회 때문에 상당히 번잡했다. 지하에 보관(사물)함 장소가 있는데 전시회 관람객에 비해서 세미나 참석자는 너무 초라해 보일 지경이었다. 그래도 나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교육이자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행사였다. 지하 1층 세마홀은..

@ 박물·미술관 2023.07.31

경기 파주| 헤이리 한길사 지하, 문준용 개인전(별을 쫓는 그림자들)

[ 2022년 11월 16일의 기록 ] 아일랜드 여행에서 영국식 아침을 너무 감동적으로 먹은 기억이 있어서, 그와 유사한 브런치가 있는 것 같아서 헤이리에 갔었다. 한국에서 내 생애 처음으로 브런치를 먹어볼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유명 빵집인데도 브런치 메뉴를 없애버려서 결국 아침도 못 먹고, 문준용 작가의 전시를 하는 한길사 앞으로 가서 서성였다. 전시관이 참으로 소박하여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계단을 내려갔는데, 전시를 준비하고 있던 문준용 작가를 입구에서 마주쳤다. 날씨가 꽤 추운데 난방도 잘 되지 않는 지하 전시장, 뭐라고 궁시렁대는 순간 문작가를 마주쳐서 이후 얘기도 좀 나눌 수 있었다. 추위 때문에 방문객이나 작가나 서로 복장이 상당히 비슷하였던 기억이 있다. 더 좋은 곳에서 다른 전시를 동시에 ..

@ 박물·미술관 2023.05.09

경기 안산| 경기도미술관 & 4·16재단

경기도미술관 주차장 입구 건너편에 있는, 착시 효과가 대단한 조형물 때문에 잠시 웃을 수 있었다. 안산 4·16재단에 가야 할 일이 있어서 약 2주 전부터 경기도미술관의 전시를 예약해 두었다. 전시도 관람을 하고, 경기도의 대표 미술관은 어느 정도(수준)인지 직접 가늠하고 싶었다. '관'의 평가는 하드웨어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기획 등의 전시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대기업 후원에 의한 막대한 자본이 뒷받침하는 유명 전시에는 당할 재간이 없겠지만 그래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서울에 비해서 낙후되지 않는 '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널찍한 주차장에서 정면에 보이는 미술관의 야외 전시공간이 시원한 느낌을 주었고, 일대의 공원과도 조화롭게 자리 잡았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유일한 출입구로 서둘러 ..

@ 박물·미술관 2021.06.27

서울| 평창동 김종영 미술관

토요일 아침에 종로에 있는 한의원에 갔다가 사람 없을 때 삼계탕을 먹고 집에 오기가 아까워서 평창동에 갔다. 참으로 드문 일인데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카페를 우선으로 생각한 미술관이 있었다. 나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유학을 다녀왔거나, 한국전쟁 전후로 예술가의 삶을 이어온 사람들의 작품세계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근대와 현대시대의 사이, 격동기에 예술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떠했을까? 아주 가난했던 사람도, 타고나길 너무 부유했던 예술가도 있었다. 남은 것은 작품, 그리고 후대의 보존 노력. 그런 장소가 서울에 꽤 산재해 있는데 이곳, 김종영 미술관도 그중 한 곳이다. 장맛비가 그치고 너무도 상쾌한, 그리고 북한산 자락 특유의 녹음도 멋진 날이었다. 미술관은 위아래에서 어디서든 진입해도 되는..

@ 박물·미술관 20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