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킨텍스 일대를 자주 걸어 다녔을 때 현대모터스튜디오가 들어서는 것을 보게 되었다. 현대적 건축물은 국내 자동차박물관으로의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해줄 것 같았다. 그리고 2년 동안 주변에 아파트가 일제히 들어서면서 박물관의 건축적 미가 상실되어 내 마음도 허무했다.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문화센터가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래도 1층의 카페와 3층(?) 식당가는 꽤 잘되어 있었다. 이곳을 견학한 10대 학생들은 다시 가겠다는 말도 했었고, 인솔자의 입장으로 방문을 했던 지인들도 애들에게 괜찮은 곳이라고 평했다.
나도 이곳을 방문할 초대권이 생겨서 다녀왔다. 현대차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일까?
처음부터 줄을 서서, 무리도 이동을 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관람이 끝날 때까지 자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꼬박 1시간을 한 그룹 안에서 이동하며 설명을 듣고, 관람을 하고, VR실에도 몸이 요동치는 경험까지 한 후에 풀려났다. 해방된 곳은 2층 출구이자 기념품 판매점 앞에서였는데, 이곳에서 식사를 하자는 친구의 제안까지 거절하면서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초기의 현대 자동차부터 일람하려면 울산까지 가야 하는 것인가?
- 박물관은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보는 곳인데, 이곳은 나에게'만' 적합하지 않은 곳이었다.
- 자유롭게 '무언'가를 볼 것이 없었다는 것이 상당히 곤혹스러웠다.
- 아이는 자버리고, 어른만 동선을 따라다니는 가족도 있었고,
- 구역 구역마다 관람자인 나 또한 정해진 시간에 같은 속도로 이동을 해야 할 소모품이 되어버렸다.
내 소감은... "현대자동차 미래홍보관을 견학하였다."라고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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