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Spot 36

강원 강릉| 사근진해수욕장 전망대, 하트조형물

강원도에 4일을 있었는데 하루는 종일 비가 내렸다. 주문진에서 강릉까지 해안길을 몇 번을 지나면서 나답지 않게 꼭 사진으로 담고 싶은 조형물이 보였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지나칠까 했는데 다른 곳을 다녀와서 일부러 들러 사진을 찍었다. 생태적으로 복원하려는 강원도 해안가는 참 마음에 든다. 바다 앞에 무섭게 들어서는 고층 빌딩이 걱정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어쨌든 최대한 자연적으로 조성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해안 도로에서 과하지 않은 조형물을 보았다. 간결하고, 크게 차지하지 않아서 더 내 눈에 뜨였던 것 같다. 건너편에 차를 대고 우산을 쓴 후 전망대(사근진해중공원전망대)까지 다녀왔다.  손가락 하트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민족답게 이런 조형물은 예쁘다고 생각했다. 암튼 나답지 않은 오글거림이 있..

@ 장소 Spot 2024.10.13

경기 고양| 고양 행주수위관측소 (등록문화재 599호)

자유로를 벗어나는 행주산성 직후에 한강을 보면 어떤 기물이 하나 보인다. 여기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이 보이기도 하고, 약간은 음산해 보일 때도 있다. 그런데 경기도에 있는 문화유산 전체의 목록을 볼 일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찮아 보이는 것 중의 하나가 그 기물이었다.그리고 이런 기물은 한강변에 의외로 여럿 있다는 것을 이후에 알게 되었다. 고양 행주수위관측소에 가려면 강매천이 한강으로 흘러가는 곳에 있는 (강매석교)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한다. 지역 꽃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곳이고, 지도에서는 방화대교 아래라고 보인다.  항상 궁금했던 곳으로 가기 위해서 행주산성 아래쪽으로 한강길로 걸어갔다.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그리고 의외로 행주산성 쪽을 걸어가는 분도 더러 있어서 ..

@ 장소 Spot 2024.09.10

강원 철원| 승일교

철원군 시내의 북쪽 대표 도로인 463번 길을 지나다 보면 한탄강을 건너는 한탄대교 옆에 돌다리를 하나 볼 수 있다.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지만 새로운 도로로 인해서 그냥 방치되었거니 생각해 왔는데 이곳이 상당한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고석정 주차장에 면한 공원에서 설명을 하나 보게 되어 일부러 찾아가서 잠시 앉아있다가 사진을 찍어왔다. 설명에는 전쟁 영화 중 명작으로 꼽히는, 그리고 휘파람 주제곡으로도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에 비유하였다. 그러나 그건 좀 지나친 표현이지만, 시차를 두고 두 나라가 건설했다는 것과 이것의 남북 간의 전쟁이 빚어낸 건축이라는 것에 역사적 의의를 두고자 한다.  1948년 북한이 중단한 기초와 교각 부분을 한국전쟁 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이곳은 우리나라의 영토가 되었다. 그..

@ 장소 Spot 2024.09.10

인천| 영종도 용유하늘전망대

지난 1월에 영종도(인천공항)에 갈 일이 있었다. 시간이 남아서 그 시간을 소비하느라 인근 거잠포 선착장에 주차를 했다.날도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이어서 아무도 차에서 내리지 않아 혼자 내려 이리저리 걸었다.  거잠포 선착장 인근에도 먹을만한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있다. 인근과 용유도 쪽의 유명하다는 몇곳 면 식당은 개인적으로 너무 실망을 해서 다시는 안 간다.조개를 잡아서 들어온 어부가 배에서 내려 올라오더니 중장비를 운전했다. 그리고는 그물을 통째로 바닷물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참으로 시원했다. 이후에는 그물을 바닷물에 담가버린 상태로 두고 중장비에 내려 근처에 있는 세단을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장면 전환에 놀란 나는 두 가지를 생각했다. 저 그물에 있는 것이 조개 모양..

@ 장소 Spot 2022.02.07

경기 파주| 조리읍 말레이시아교

요즘 파주에 엄청나게 큰 대형 커피집들이 생겨나서 사람을 모으고, 심지어 유럽 국가의 흉내를 낸 식음료장도 있다. 한 곳도 가보고 싶지는 않은데 입구에서 메뉴와 상황을 보고 발길을 돌린 적이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도 이런 이유로 파주를 찾았다가 엉뚱한 곳에 가게 되었다. 파주 교하지구와 조리읍 인근을 돌아다니면 한번씩 말레이시아교라는 푯말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전쟁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다리는 아니어서 관심이 사라졌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인근을 지나칠 일이 있어서 이정표를 찍고 가보았다. 이 다리로 말할 것 같으면 전쟁 후 재건의 시대에 나라가 정상화되면서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의 친선을 도모하게 위한 경제적 협력으로 생겨난 것이다. 당시에 말레이시아가..

@ 장소 Spot 2022.01.17

서울| 필동(퇴계로), 남산골 한옥마을

옛 수도방위사령부의 위치에 자리한 남산골 한옥마을에 대한 설명은 해당 사이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www.hanokmaeul.or.kr/ko/h/about 1998년 봄에 개관을 했으니 약 25년이 되어가는 마을에 남산의 서쪽 계곡물이 잘 흐르고 있다.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서 봄~가을까지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입장료가 없는 점은 좋으나, 유료 주차공간이 협소한 것은 불편 사항이다. 입구를 통과하면 왼편으로 한옥을 모아둔 마을이 있고, 정면에 서울남산국악당, 국악당 뒤쪽으로 서울 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이런저런 물건 600점을 담아 400년 후에 열기로 한 타임캡슐 공원이 있다. 오른편 계곡을 따라 올라가서 한 바퀴 걸었다. 타임캡슐이 있는 곳으로는 처음 내려가 보았다. 개방감이 시원하지..

@ 장소 Spot 2021.06.25

서울|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 남산예장공원

을지로/명동에서 남산 1호 터널로 진입하기 전에 오른쪽 일대의 공사가 끝났다. 지도를 보면 '남산예장공원'이라고 되어 있다. 이곳이 궁금하기도 하고, 일대를 좀 둘러보기 위해서 서울소방재난본부 앞 도로에 주차했다. 단속 구간이 아니라서 잠시 쉬는 택시 등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유스호스텔로 올라가는 길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기억의 터'라는 곳이 있다. 이곳도 꼭 기록에 남기고 싶었는데 이날 아침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눈이 아플 정도였다. '기억의 터'와 같은 곳은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의 성격을 갖는 곳으로 서울 동화면세점 앞과 같은 곳에 세워졌어야 한다. 독일 베를린의 가장 도심에 나치 희생자를 위한 대형 조형물이 여럿 있는데 그만큼 기억과 반성에 대한 독일의 의지를 반영하..

@ 장소 Spot 2021.06.18

서울| 익선동 한옥거리(한옥마을?)

토요일 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일찍 종로에 갔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1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디를 걸어 다녀야 할 것 같아서 ㅋㅋㅇ 지도를 확대했는데 한옥거리(한옥마을)라는 글자가 보였다. 종로에서의 한옥마을은 북촌이나 서촌 정도만 생각을 했는데 익선동이라... 고깃집과 전통악기 가게가 늘어선 곳 안쪽이 한옥마을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매스컴을 통해서 좁은 골목을 봤던 것 같고, 지방에 사는 조카가 서울로 놀러 와서 익선동 한옥마을에 갔었다고 했을 때도 여기라고는 상상을 안 했었다. 그래서 길을 건너, 사람 없는 주말 아침의 익선동 골목길을 걷게 되었다. 사람이 실거주를 하는 한옥마을은 아니고, 한옥 지붕만 남아 있는 상가 밀집지역이었다. 그래도 내 눈에는 신기해서 몇 바퀴를 둘러보며 구경을 하였다..

@ 장소 Spot 2021.05.16

서울| 성북로 '만해 한용운' 심우장(사적 550호) & 커뮤니케이션북스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들어오는 성북로가 계속해서 예쁘게 변화되고 있다. 혜화동로터리 쪽에서 진입을 해도 좋은데, 성북동 골짜기 아래에 걷고 싶은 곳이 여럿 있다. 성북로에서 공영주차장이 있는 곳에 만해한용운 심우장 입구를 공원화해서 올라오도록 해두었는데 나는 차를 끌고 북정마을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골목을 걸어서 심우장에 가보았다. 만해 한용운 선사와 인연이 있는 서울의 두 곳은 서대문형무소와 이곳 심우장이다. 1933년에 집을 지어 해방을 못보고, 1944년 6월 29일에 이곳에서 입적하였다. 내가 소띠라서 그런가 이곳 이름의 유래를 읽고 나서는 더 편하게 느껴졌다. 일본과 등을 지겠다는 뜻으로 북향집을 지었는데 건너편 부자동네 성북동의 남향집들과 너무 대비가 되는 동네였다. 심우장에서 가져온 브로셔에는..

@ 장소 Spot 2020.10.19

경기 파주| 출판단지 근린공원, 책울림길 시작점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지만 8시 전에 눈을 떠서 내 기준으로는 일찌감치 한일전(21대 총선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왔다. 국회의원과 비례대표만 생각하고 갔는데 주소지에서 4장의 용지가 나와서 순간 놀랐다. 비례대표 때문에 끝까지 고민했다. 근래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범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어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식량 비축을 위하여 파주에 떡을 사러 갔다. 다양한 떡의 유명한 가게가 파주에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그간 궁금했던 곳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출판단지가 끝나는 지점(문산 방향)에서 언덕이 하나 보였다. 그곳이 항상 궁금했다. 운전 중 살짝 보이던 언덕은 출판단지 근린공원이었고, 오전 이른 시간에 이미 여러 팀이 자리를 잡았다. 자유로 바로 옆이어서 차..

@ 장소 Spot 2020.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