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찰 21

강원 강릉| 보현사

강릉 연곡면에서 시작되는 415번 국도를 운전하기가 상당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 번 이 길을 통해서 강릉시내로 들어가거나 또는 대관령 방향으로 이동할 때 한적하면서도 상부 고속도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비가 꾸역꾸역 내리는 날 보현사를 찾아갔다.   이런 깊숙한 산속의 사찰이 많은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부자 절이라는 생각을 우선 하게 된다. 그리고 보현사는 다른 사찰에 비해서 꾸미기에 공을 많이 들인 곳이었다. 비도 많이 내리고, 사람도 없어서, 처마 밑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신라시대 650년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를 거치고, 한국전쟁에서도 큰 피해가 없었던 사찰이지만 중창과 중수를 거듭하며 규모가 상당히 커진 절이다. 현재도 여전히 공사 중이었다. 계곡 쪽을 좀 둘러보고 싶었는데 진입을 ..

# 사찰 2024.10.21

경기 고양| 흥국사 대방

'흥국사 대방'이라는 같은 한자를 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사찰이 두 곳 있는데, 하나는 북한산(서울 은평구) 건너편 한미산(고양시 덕양구) 자락에  있고 다른 곳은 남양주에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어느 아침에 한미산 흥국사 대방을 다녀왔다. 이하 국가문화유산 포털의 내용을 발췌한다.-----흥국사 대방은 정토 염불 사상이 크게 성행하던 근대기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염불 수행 공간과 누ㆍ승방ㆍ부엌 등의 부속 공간을 함께 갖추고 대웅전을 실제적ㆍ상징적 불단으로 삼아 염불 수행을 하도록 구성된 독특한 형식의 복합 법당이다. 기존의 전통적 방식을 벗어나 복합적이고 기능적인 근대적 건축의 성립을 보여주고 있는 등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독특한 건축 형식과 공간 구성 및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 고..

# 사찰 2024.09.18

인천 강화| 정수사

동막 해수욕장은 토요일 아침이었지만 9시 전이라서 사람이 없었다.영화를 보다가 이선균 얘기가 나왔고, 동굴 목소리 생각이 나서 정수사에 가기로 했다. 연예인에 대해서 일부러 팬심을 가지거나 한 적은 없지만 동훈이의 죽음은 현재의 우리나라 검경과 언론의 현실이 낳은 결과여서인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나의 아저씨 드라마도 나중에 보게 되었지만, 판타지 내용과는 별개로 몇 등장인물은 사람들이 뇌리에 강한 인상과 추억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스님이 된 친구를 만나러 간 동훈이가 머물렀던 사찰, 정수사.스님과 동훈이가 걸터앉아있던 대웅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639년 창건 당시 마음을 깨끗이 닦는다는 정수사에서 1426년 함허대사가  깨끗한 물의 정수사로  개칭하였다.함허대사의 부도는 향토유적이다..

# 사찰 2024.09.01

강원 강릉| 용연사

지난 4월 마지막 날에는 사천면에 있는 용연사에 다녀왔다.누구의 추천도 있었고, 사천면에서 커피여행만 할 수는 없었기에 차를 끌고 사천천을 따라 올라갔다.마을을 벗어나 용연계곡(사천천~사기막저수지)이 시작되는 곳부터 길이 좁아지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때는 오히려 사찰을 탐방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1차로 정도의 길이기 때문에 마주하는 차를 만나면 누가 양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사기막저수지에서는 우측 절골 방향의 산길로 진입하여 절의 입구까지 갈 수 있었다.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 중이었고,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조금은 산만한 첫인상을 주었지만 누렇게 되어버린 큰 백구 두 마리가 반겨주었다. 백구 입장에서는 '못 보던 인간이 왔네'하고 심드렁했겠지만, 개를 좋아하지 ..

# 사찰 2024.05.15

강원 강릉| 소금강 금강사

4월 28일(월) 평일 오전에 연곡면 소금강 계곡의 금강사에 다녀왔다.소금강 입구(캠핑장 건너편)가 완전히 달라진 것을 보고 여실히 세월을 느꼈다. 소금강 계곡은 수 차례 다녔지만 사찰에 들어간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금강사를 목적으로 산길을 걸었다.최대한 위쪽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약 1시간을 걸어 올라갔다.날이 서울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추웠고, 비도 흩뿌려서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언제나 사람이 밀려서 다니던 계곡길에 사람이 없으니 더없이 쾌적했다.  산길이 시작되기 전의 무릉계(곡)폭(포) 이정표를 보면 아래쪽으로 내려가봐야 한다.시원한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금강사는 마당바위인 식당암 직전에 위치한다.국립공원 산악지역의 탐방 제한 기간(5월 중순까지)이었지만 부분 산길을 개방을 하기 때문에 소..

# 사찰 2024.05.15

강원 고성| 건봉사

건봉사 진입로는 2차선 도로로 잘 정비되어 있다. 예전의 울퉁불통한 길을 잊고, 고즈넉한 사찰 탐방을 원한다면 1500년의 역사와 함께 위세가 대단했었던 건봉사가 좋을 곳이다. 지금은 반대로 신흥사의 말사가 되었다. 작은 자작나무숲에서 바로 왼쪽 사찰 입구로 들어간다. 여기 길이 녹지 않아서 잠시 긴장했는데, 헛바퀴 없이 잘 들어갔다. 건봉사는 한국전쟁에서 폐허가 되었고, 사찰이 모두 불타버렸다. 화재 피해를 입지 않고 남아있는 것이 능파교와 건너편에 있는 소나무이다. 현재의 사찰건물을 모두 새로 지어진 것이다. 그래도 6세기부터 시작하는 역사의 고성 건봉사지(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36 일원)는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불이문은 시도급 문화유산인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옛 건봉사 터..

# 사찰 2024.01.30

서울| 은평구 진관사

의정부에서 송추로 내려오다가 은평구로 가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이 항상 궁금했다. 외곽순환도로와는 느낌이 다를 듯하여 일부러 운전을 하였다. 송추에서 은평구 방향은 왼쪽으로 북한산 국립공원의 수려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운전자 입장에서는 아주 아주 좋았다. 수도방위를 위한 군부대가 많은 곳이고, 큰 음식점도 여럿 보였다. 은평구 한옥마을까지 이르는 길을 자주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옥마을 위쪽의 진관사에 잠시 들렀다. 태극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향로봉으로 가는 입구이기도 하다. 공영주차비 외에도 비용도 들지 않아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서울에서 북한산이 주는 혜택은 세계 어느 나라 수도에서도 가질 수 없는 엄청난 장점이다. OO대학에서 수업을 할 때는 학생들에게 재학기간 중 북한산 등산을 자주 해..

# 사찰 2021.05.16

경기 양평| 사나사 (계곡)

주중 오전에 종로에서 잠깐 일을 보고 출발하여 올림픽대로를 타고 양평으로 넘어갔다. 한가한 곳으로 크게 돌아 드라이브를 하며 마음을 좀 시원하게 열어주고 싶었다.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는 일이 잦았는데 이번에는 남한강을 따라서 달려보았다. 지난 10년 간 고속도로도 생기고, 강 주변도 공원으로 단장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양평에 있는 별다방에 들러 둘러보았다.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느슨해진 듯하지만, 나는 하던 데로 사람을 많이 피해 다닌다. 바람이 시원한 3층 야외에 잠시 앉아있다가 왔다. 별다방에서 보는 남한강의 조망도 좋고, 봄이라서 푸릇한 기운이 잘 어우러진 괜찮은 다방이었다. 사나사 계곡으로 가다가 잠깐 길을 잘못들어 군부대 앞에서 차를 정차하고, 포탄으로 민둥산이 된 곳을 보게 되었다. ..

# 사찰 2021.05.01

경기 여주| 신륵사

용과 관련된 설화를 간직한 신륵사의 역사는 신라와 고려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찰 건축물 배치도에 대한 정보를 얻으러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왜 그런 중요한 안내도는 없을까? http://www.silleuksa.org 영동고속도로에서 서울로 오던 길에 비가 내리지 않아서 문막IC에서 나와 42번 국도를 타고 도착하였다. 남한강 건너편에서 먼저 조망하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은 불안감에 바로 신륵사쪽으로 진입하였다. 입구 전의 공원이 상당히 잘 꾸며져 있어서 강변으로 걷기에도 좋은 길이었다. 다수의 건물 하나 하나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정보가 좀 부족해서 답답했다. 경내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여러 국가 보물이며 지자체의 유형문화재가 너무 방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보물 225호 다..

# 사찰 2019.08.18

인천 강화| 석모도(보문사), 외포항

강화도에 대한 탐구와 관심이 집중되는 요즘인데 지난 주에는 늦게 일어나서 계속 자버렸다. 오늘, 쾌청한 하늘을 맞으며 (나에게는) 아침 일찍 출발하여 9시 20분이 되기 전에 석모도 보문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강화도와 석모도를 연결하는 석모대교가 건설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 꼭 와보고 싶었다. 20대의 어느 날, 무기력하고 절망적인 기분으로 신촌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강화도 외포항까지 온 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새우깡도 없는 나에게 붙어대는 갈매기에게 짜증을 내다가 석모도에 도착했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서야 도착했던 보문사였다. 돌아갈 때는 외포항 선착장부터 줄지어선 포장마차(?) 중 한 곳에 들러 너무도 맛나게 밴댕이회를 먹고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뚜렷해서 지금도 그 맛과 생생함..

# 사찰 2018.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