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연곡면에서 시작되는 415번 국도를 운전하기가 상당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 번 이 길을 통해서 강릉시내로 들어가거나 또는 대관령 방향으로 이동할 때 한적하면서도 상부 고속도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비가 꾸역꾸역 내리는 날 보현사를 찾아갔다.
이런 깊숙한 산속의 사찰이 많은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부자 절이라는 생각을 우선 하게 된다. 그리고 보현사는 다른 사찰에 비해서 꾸미기에 공을 많이 들인 곳이었다. 비도 많이 내리고, 사람도 없어서, 처마 밑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신라시대 650년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를 거치고, 한국전쟁에서도 큰 피해가 없었던 사찰이지만 중창과 중수를 거듭하며 규모가 상당히 커진 절이다. 현재도 여전히 공사 중이었다. 계곡 쪽을 좀 둘러보고 싶었는데 진입을 못하여 위쪽에만 있었다.
보물, 보현사 낭원대사탑비
금강루를 통해서 진입하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예쁜 대웅보전이 정면에 보인다.
왼쪽 금강루와 오른편 수선당 너머의 산새가 깊다.
지장전과 영산전을 오르는 계단은 예쁘게 꾸며져 있다.
어린 불자를 위한 놀이공간도 만들어 두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단정하고, 잘 다듬어진 경내를 볼 수 있었다.
왼쪽의 수선당과 오른쪽의 지장전 뒤로 삼성당이 있고, 우측으로 목우당이 보인다.
저곳에서 조용히 비 내리는 사찰을 감상하는 기분이 일품이었다.
소원탑
대웅보전 옆의 보현당에 사무실이 있는데, 절에 대해 문의하러 들어갔다가 보기 드문 불친절함을 경험하였다.
그냥 웃고 넘길 일이기는 한데, 이날의 운치와 너무 다른 대면은... 내가 절에 오지 말았어야 했나를 잠시 떠올리게 하였다. 사람을 빼고 느끼면 될 여행이었다.
사무실 뒤쪽으로도 새로운 목조건물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동해 쪽을 바라보면 바다가 보여야 하는데, 비가 그칠 기미가 없는 날이었다.
아래로 보이는 곳은 템플스테이...
결론은, 대관령 선자령 아래에 위치하여 산새가 깊고, 쉴새없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사찰 자체의 꾸밈이 상당히 예쁜 절이다. 맑은 날 동해바다까지 보고 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우중 사찰의 내면 깊은 느낌도 여행객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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