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 해수욕장은 토요일 아침이었지만 9시 전이라서 사람이 없었다.
영화를 보다가 이선균 얘기가 나왔고, 동굴 목소리 생각이 나서 정수사에 가기로 했다. 연예인에 대해서 일부러 팬심을 가지거나 한 적은 없지만 동훈이의 죽음은 현재의 우리나라 검경과 언론의 현실이 낳은 결과여서인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도 나중에 보게 되었지만, 판타지 내용과는 별개로 몇 등장인물은 사람들이 뇌리에 강한 인상과 추억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스님이 된 친구를 만나러 간 동훈이가 머물렀던 사찰, 정수사.
스님과 동훈이가 걸터앉아있던 대웅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639년 창건 당시 마음을 깨끗이 닦는다는 정수사에서 1426년 함허대사가 깨끗한 물의 정수사로 개칭하였다.
함허대사의 부도는 향토유적이다. 방문했던 날에는 부도로 가는 길에서 뱀을 보고 너무 놀라서 안 올라갔다. 날도 너무 습하고 더운데 뱀까지 보이니 사찰의 작은 둘레길도 무서웠다.
사찰로 이어진 계단길 양쪽 옆은 상사화 군락지인데 방문했던 날은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 그루 남아있는 노란 상사화를 볼 수 있었다.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이전과는 달리 옆의 계단 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절이 더 친근해진 느낌을 받았다.
보물 대웅전 법당에서 스님의 불경 소리, 그리고 언제나 문을 괴어놓는 드라마 장면의 사진...
"동훈아, 동굴 목소리 그립다. 아직도 한국 검경은 정권 입맛에 맞추어 춤을 추고, 기레기들도 여전하다. 서울 성북구의 그 장소를 지나게 되면 흘낏 보게 된단다. 개봉한 영화를 보면서 이선균 생각이 나서 들렀다."
정수 석봉은 물줄기 옆 바위 위에 있었는데 왜 이쪽으로 자리를 옮긴 것인지...
마니산이 작은 산임에도 산 정상부와 기슭의 사찰이 주는 기운이 강하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상사화 옆에 앉아 말도 걸어보고, 더운 여름도 조금은 식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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