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리 듯한 유행이나 뭔가를 쫓아가지는 않지만, 20년 넘게 하던 놀이를 계속하는 연장선에서 텐트를 세울 때마다 느껴지는 점은... 그냥 간단하게 하고 말 일이다. 더 늘릴 것도 없이, 사용 안 한 물품이 있다면 집에 돌아가 없애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건전지 류의 발달로 랜턴 등의 부피가 확연히 줄어든 것은 세상의 덕인데, 애써 레트로를 추구하며 차 안의 적재 공간을 채워갈 일은 아니다. 10분이면 바로 세팅하고 쉴 수 있는 일을, 2시간에 걸쳐서 또는 그 이상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시야가 피곤했다. 6월 초에 비둘기낭 폭포 위의 출렁다리를 평일에 가보겠다는 생각에 아래에 있는 캠핑장에 짐을 풀었다. 바람이 많았던 봄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옆의 차도는 밤 10시 넘어서는 거의 통행이 없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