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일찍 종로에 갔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1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디를 걸어 다녀야 할 것 같아서 ㅋㅋㅇ 지도를 확대했는데 한옥거리(한옥마을)라는 글자가 보였다. 종로에서의 한옥마을은 북촌이나 서촌 정도만 생각을 했는데 익선동이라... 고깃집과 전통악기 가게가 늘어선 곳 안쪽이 한옥마을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매스컴을 통해서 좁은 골목을 봤던 것 같고, 지방에 사는 조카가 서울로 놀러 와서 익선동 한옥마을에 갔었다고 했을 때도 여기라고는 상상을 안 했었다.
그래서 길을 건너, 사람 없는 주말 아침의 익선동 골목길을 걷게 되었다.
사람이 실거주를 하는 한옥마을은 아니고, 한옥 지붕만 남아 있는 상가 밀집지역이었다. 그래도 내 눈에는 신기해서 몇 바퀴를 둘러보며 구경을 하였다. 9시 전 매장 오픈을 준비하는 한옥 안의 사람 외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운세를 점치는 자판기 매장을 3곳 정도 본 것 같다. 운세 1번에 1천 원.
주변의 상가는 한국적인 곳도 있지만 내부는 유럽 골목에서 보던 작은 식당, 카페, 펍 등등...
가게 앞에 배달 음식재료를 놓고 가는 사람들, 그리고 뭔가 일찍이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만 빼고 다들 부지런하게 산다는 생각을 했다. 일 때문에 시내에 나올 일이 없었다면 이 시간에 여전히 잠자리에서 허둥거렸을 나이기에, 지난 토요일을 제외한 현재 내 삶의 리듬이 과연 맞는 것일까? 아니면 독고다이 인생을 인정?
대각선으로 마주한 여관의 이름만큼은 유럽 한가운데에 와 있다. ^^
잠시 익선동을 공부했고, 종로에서 창덕궁으로 가는 돈화문로가 정비된 모습을 보며 시원함을 느꼈다.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대폭 늘린 것은 전임 시장의 흔적이다.
창덕궁에서 창경궁(대학로)으로 가는 복개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그곳도 정리가 끝나면 종묘에서 창경/창덕궁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날을 기대해본다.
돈화문로에서 국숫집 색상이 예뻐 보여서 마지막으로 사진에 담고, 볼 일 보러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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