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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로 '만해 한용운' 심우장(사적 550호) & 커뮤니케이션북스

스콜라란 2020. 10. 19. 13:14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들어오는 성북로가 계속해서 예쁘게 변화되고 있다.

혜화동로터리 쪽에서 진입을 해도 좋은데, 성북동 골짜기 아래에 걷고 싶은 곳이 여럿 있다.

 

성북로에서 공영주차장이 있는 곳에 만해한용운 심우장 입구를 공원화해서 올라오도록 해두었는데 나는 차를 끌고 북정마을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골목을 걸어서 심우장에 가보았다.

 

 

만해 한용운 선사와 인연이 있는 서울의 두 곳은 서대문형무소와 이곳 심우장이다.

1933년에 집을 지어 해방을 못보고, 1944년 6월 29일에 이곳에서 입적하였다.

 

 

내가 소띠라서 그런가 이곳 이름의 유래를 읽고 나서는 더 편하게 느껴졌다.

일본과 등을 지겠다는 뜻으로 북향집을 지었는데 건너편 부자동네 성북동의 남향집들과 너무 대비가 되는 동네였다.

 

 

심우장에서 가져온 브로셔에는 김동삼에 대한 얘기가 더 실려있다.

"한용운은 김동삼의 관 위에 앉아서 울부짖고 식음을 폐하여 마지막 화장하던 날 빈 속에 술만 마셨다고 한다. '승무'라는 시로 잘 알려진 조지훈(1920~1968)은 어렸을 적 김동삼의 장례식에 함께 참여하였는데, 이때 조문했던 사람은 약 20명 안팎이었다고 언급하였다."

 

 

 

주차했던 전망대(?) 쪽으로 다시 올라와서 심우장을 내려다보고, 건너편 성북동을 바라보고...
좋은 가을날, 민족 자존을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성대입구역 앞에 유명한 빵집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커뮤니케이션북스'라는 출판사가 있다.

40평이 조금 넘는 공간에 원기둥 형태로 건물을 올렸는데 내부는 달팽이집처럼 돌고 돌아 오르내린다.

일 때문에 오후 시간을 보내면서 건물 사진을 좀 담아보았다.

 

 

지하 3층까지 공간을 내서 인쇄, 제본과 오디오북 녹음실까지 갖춘 곳이다.

위로는 원기둥 계단 형식이라서 층수를 단정할 수 없지만 꼭대기까지 지상 4층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계단 한 칸의 공간만큼 일하는 분들의 작업 구역이 동일하게 제공되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위쪽까지 개인의 작업 영역이 이어진다.

 

 

중간 휴식공간과 대표실이 있는 작은 달팽이...

작은 달팽이도 내부는 2개 층으로 분할되어 있다. 회의실과 사장님 방.

 

 

 

1층 입구 쪽은 사람들이 카페인 줄 알고 가끔 들어오는 일이 생긴다.

성북로 5-11에 자리한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