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문당 출판사에 갈 일이 있어서 종묘에서 시작하여 걸었다. 종묘에 잠시 들러 국가문화유산 도장을 찍고, 그간 서순라길을 처음도 아니고 여러 번 지나갔지만, 이 길을 평일에 걸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차분해짐을 느낀다.종묘 돌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SAP 회사의 판촉물로 (선물)받은 새 가방을 메고 뒷모습만 담았다. 장마 전의 참 좋은 여름날이었다. 돈화문로에서 창덕궁 쪽에 근접해 있는 집문당 출판사는 종이책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도약과 시도를 준비 중이다. 건물 1층에서 창립자의 흉상을 보며 바로 출판사 = 건물 소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말로 힘든 출판계에서 임대 소득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었음에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본업이 아닌 임대업으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