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문당 출판사에 갈 일이 있어서 종묘에서 시작하여 걸었다. 종묘에 잠시 들러 국가문화유산 도장을 찍고, 그간 서순라길을 처음도 아니고 여러 번 지나갔지만, 이 길을 평일에 걸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차분해짐을 느낀다.
종묘 돌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SAP 회사의 판촉물로 (선물)받은 새 가방을 메고 뒷모습만 담았다. 장마 전의 참 좋은 여름날이었다.




돈화문로에서 창덕궁 쪽에 근접해 있는 집문당 출판사는 종이책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도약과 시도를 준비 중이다. 건물 1층에서 창립자의 흉상을 보며 바로 출판사 = 건물 소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말로 힘든 출판계에서 임대 소득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었음에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본업이 아닌 임대업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한국 출판계의 현실이다.
이곳에서 대표를 만나본 후 AI 시대에 출판의 인사이트를 얻게 되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율곡로를 건너 노무현재단으로 이동하였다. 건물이 들어설 때 재단 기부금을 냈던 사람이라면 가봐야 하는 곳이다.
일단 이곳을 지나쳐서 사진을 담아 오고 싶었던 원서동 빨래터(public laundry site)로 직진하였다. 서울 곳곳의 이런 흔적을 방문하는 일은 언제나 작은 즐거움을 준다.

궁 담벼락을 따라 끝까지 가면 조선시대의 빨래터가 남아있다. 작은 계곡 길은 모두 복개되어 옛 하천은 볼 수 없지만 지하로 들어가는 물줄기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곳에 있으면 제법 찬 공기가 불어와서 시원하다. 한참을 보다가 물에 손도 담가보았다.
결국은 청와대가 있는 북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이리라...


노무현재단에서는 3층으로 바로 올라가 기부회원 할인을 받아서 음료를 마셨다. 날도 너무 더웠고, 오전부터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기에 좋았다.
3층에서는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 쾌적하기도 했지만,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1층에서 파는 굿즈도 상당이 고퀄리티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에 가면 딱 하나는 구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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