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시내의 북쪽 대표 도로인 463번 길을 지나다 보면 한탄강을 건너는 한탄대교 옆에 돌다리를 하나 볼 수 있다.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지만 새로운 도로로 인해서 그냥 방치되었거니 생각해 왔는데 이곳이 상당한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고석정 주차장에 면한 공원에서 설명을 하나 보게 되어 일부러 찾아가서 잠시 앉아있다가 사진을 찍어왔다. 설명에는 전쟁 영화 중 명작으로 꼽히는, 그리고 휘파람 주제곡으로도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에 비유하였다. 그러나 그건 좀 지나친 표현이지만, 시차를 두고 두 나라가 건설했다는 것과 이것의 남북 간의 전쟁이 빚어낸 건축이라는 것에 역사적 의의를 두고자 한다.
1948년 북한이 중단한 기초와 교각 부분을 한국전쟁 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이곳은 우리나라의 영토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다리의 상부를 완성하였다.
다리를 건너기 전의 빨간색 부대는 요즘에 정치적으로 좀 창피한 곳이 아닐 수 없지만, 전국 곳곳에 떳떳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건물이 너무 붙어 있어서 미관상 좋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리를 건너면 강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고, 승일교 비석 옆에도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서 이쪽으로 내려가면 한탄강에 접한 공간이 나온다.
철원과 포천으로 연결되는 한탄강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일 곳이다. 겨울에 오면 얼어있을테니 지나다가 다시 와보고 싶은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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