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영종도(인천공항)에 갈 일이 있었다. 시간이 남아서 그 시간을 소비하느라 인근 거잠포 선착장에 주차를 했다.
날도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이어서 아무도 차에서 내리지 않아 혼자 내려 이리저리 걸었다.
거잠포 선착장 인근에도 먹을만한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있다. 인근과 용유도 쪽의 유명하다는 몇곳 면 식당은 개인적으로 너무 실망을 해서 다시는 안 간다.
조개를 잡아서 들어온 어부가 배에서 내려 올라오더니 중장비를 운전했다. 그리고는 그물을 통째로 바닷물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참으로 시원했다. 이후에는 그물을 바닷물에 담가버린 상태로 두고 중장비에 내려 근처에 있는 세단을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장면 전환에 놀란 나는 두 가지를 생각했다. 저 그물에 있는 것이 조개 모양을 한 돈일 것이고, 저렇게 흔들고 담가 두어야 조개가 순순히 모래를 뱉어낼 것이다.
겨울비, 세찬 바람, 포획당한 조개들, 삽 없는 중장비, 어부의 세단, 어슬렁 나...
일행과 거잠포에서 잠진도 입구까지의 해변 데크길을 걷고자 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바로 옆에 전망대가 하나 있어서 가보았다. 공항 둘레에 다른 전망대가 있는데 말이 전망대이지 공항의 비행기가 개미처럼 보여서 그쪽에는 다시는 안 간다. 고도를 높일 수 없는 제한이 있는 곳이니 이해하지만 조망을 할 수 없는 전망대가 과연 전망대일까?
아무튼 상당히 삭막한 동네에 있는 전망대의 이름은 '용유하늘전망대'였다.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생활을 하다 보니 계단을 오르고 새둥지 같은 구조물 앞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새둥지 모양의 구조물 때문에 인근 호텔 이름도 '둥지'(네스트)인가?
용유, 을왕리, 왕산 해수욕장 방향으로는 가지 않는데 주변이 너무 삭막하고, 질서가 없어서다. 해수욕장 쪽으로 들어갔다가 놀래서 나온 적이 있었다.
이쪽을 자연친화적이고, 공원화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인천이 투자를 못하는 것인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것인지 궁금하다.
호텔 앞의 방조제를 쌓아서 만든 호수는 국민체육공단 경정 훈련장소이다. 여름에는 좀 다른 풍경으로 보일 것 같은데, 항상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된 거 건너편의 호텔에도 가서 주변을 걷고, 호수도 더 구경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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