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4일을 있었는데 하루는 종일 비가 내렸다. 주문진에서 강릉까지 해안길을 몇 번을 지나면서 나답지 않게 꼭 사진으로 담고 싶은 조형물이 보였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지나칠까 했는데 다른 곳을 다녀와서 일부러 들러 사진을 찍었다.
생태적으로 복원하려는 강원도 해안가는 참 마음에 든다. 바다 앞에 무섭게 들어서는 고층 빌딩이 걱정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어쨌든 최대한 자연적으로 조성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해안 도로에서 과하지 않은 조형물을 보았다. 간결하고, 크게 차지하지 않아서 더 내 눈에 뜨였던 것 같다. 건너편에 차를 대고 우산을 쓴 후 전망대(사근진해중공원전망대)까지 다녀왔다.
손가락 하트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민족답게 이런 조형물은 예쁘다고 생각했다. 암튼 나답지 않은 오글거림이 있는 풍경이었지만 쏟아지는 빗속에서 희망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 전망대는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테트라포트와 함께 잘 만들어진 것 같다.경포 쪽의 고층 호텔에서 더 조망을 잘할 수 있겠지만, 이 전망대로 나름 괜찮은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모래 유실 때문에 방파제를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하트 조형물에서 전망대까지의 메밀밭 길은 편안하게 잘 되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조성하여 최대한 자연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대한민국 해변이다.
날이 흐리다고 계속 우중충한 것만은 아니었다. 다음날은 흐린 그 틈새에도 잠시나마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 것. 이러니 저러니 해도 너무 힘든 일만 마주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살아갈 의미와 웃음이 있다. 예고치 못한 큰 불행, 그리고 버거운 고통이 없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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