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미술관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도서실

스콜라란 2024. 8. 31. 22:31

8월이 다 지났는데도 연일 30도가 넘는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소풍을 가고 여행을 가도 일사병이 무서울 정도이니 밖에서 무엇을 하기가 겁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갔는데 잠시 비가 왔었다. 열기가 물을 빨아들이면서 이 또한 너무 습하고 더웠다. 건조한 날씨가 정말 그립니다.

 

 

입구를 바라볼 때 왼편에 도서관이 새로 들어와 있다. 전에는 어떤 장소였는지 모르겠으나, 거대한 건물에서 도서관의 위치는 괜찮았다.

 

미술도서를  봐야할 때 필요한 관이지만, 자차가 없으면 오기 힘들다는 점과 차로 오더라고 주차비를 내면서까지 이곳에 와야 할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미술도서의 특성화는 필요하지만, 이 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을 여기까지 와서 봐야 하는가에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다.

 

잡지 서가에서 이런 류의 책은 모두 디지털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권의 책을 여럿 모아 다시 하드커버로 제본하여 보관하는 방식이 언제까지 타당한 기록일까? 정보가 가득한 잡지 안의 내용은 색인을 통해서 빠르게 접근과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책을 열어서 정보취득을 하는 것은, 현세대에게 맞지 않는다.

도서관이 과거의 세대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의 정보력에 맞추는 것이 생존전략일 것이다.

 

도서관 자체는 상당히 쾌적했다. 더위를 피해서 앉아있기에도 좋았고, 추위를 피해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을 것이다. 연간 몇 명이나 이곳을 이용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시설 투자 대비 어떤 생산성을 도출할지도 궁금한 관이었다.

 

도서관 실내 기준으로 좌우 방향의 개방감이 너무 커서 책의 보존에는 힘들어 보인다. 책은 빛에 너무 취약하고 습도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창을 많이 가려야할 것 같다. 접근성만 좋으면 자주 오고 싶은 도서관인데 너무 아쉽다.

과천현대미술관의 태생적인 한계이니 어쩔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