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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차탄천 주상절리

지난겨울에 연천으로 드라이브를 자주 갔었다. 그날도 강을 보고 싶어서 갔는데 너무 꽝꽝 얼어 있어서 코로나로 집에만 있다 보니 세상 냉기도 모르고 사는 부작용이라 생각했다. 유네스코의 힘이 막강해서 예전에는 정비가 안된 장소도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있었다. 새로 단장한 아우라지 베개용암 전망대에 한참을 앉아있다가 왔다. 지난주에 집에서 연천 관광안내 지도를 보던 중 안 가본 곳이 눈에 들어왔다. '차탄천 주상절리' 네이게이션을 따라서 찾아가 보았다. 주변 정비가 덜 되어 있었고, 아마도 사유지에 대한 매입도 힘들어 보이는 곳이었다. 차에서 내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잠깐만 내려서 사진만 찍었다. 화산지형을 관찰도 못하고, 이곳이구나 하는 확인만 하고 돌아왔다. 집에 오는 길에 군남홍수조절댐에 들렀는데 댐으로 ..

@ 여행·소풍 2021.02.28

경기 연천| 군남면 군남홍수조절댐

연강나룻길 트레일 코스가 시작되는 곳에 군남홍수조절댐이 있고, 아래에는 두루미파크가 조성되어 있는데 소풍 오기 좋은 곳이다. 지도를 보면서... 작년인가 재작년에 태풍전망대를 가려고 했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입구에서 통제되어 가보지 못한 기억이 떠올랐다. 짐승에게도 인간에게도 힘든 시간이다. 그래도 한국 땅에 살고 있어서 사람 없는 곳으로 소풍은 다닐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이곳 군남댐을 기준으로 산 너머에 있는 곳이 태풍전망대 권역이었다. 댐 아래쪽의 공원은 두루미파크라고 이름 붙인 곳이다. 안내문에 두루미가 세계적으로 2,900여 마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곳에도 온다니 길조임에 분명하다. 공원에서는 두루미 조형물과 함께 댐의 수문을 가깝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삶..

@ 여행·소풍 2020.10.25

경기 연천| 연천역 급수탑(등록문화재 45호), 신망리역

살 것이 있어서 연천군 시내에 있는 하나로마트를 찾아갔다. 그 앞에서 길을 멍하나 바라보고 있는데 이곳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예쁘며, 평온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역사가 눈에 들어왔다. 역의 제기능은 하지 않지만 역사를 남겨두고, 새롭게 활용하는 것은 추억여행으로 알맞은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유럽에서 보고 온 것이 있어서 아쉬운 점은... 이런 철로를 새로 건설하는 것도 좋겠지만 옛길을 그대로 남겨두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느린 기차가 불편한 철로를 옛날 방식 그대로 운행하면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곳에 여러 번 갔었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명소가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이곳 연천에서 철원까지... 아쉽다. 작지만 예쁘게 조성된 곳의 큰 콘크리트 건..

@ 여행·소풍 2020.10.25

경기 연천| 한탄강댐 & 재인폭포

봄에 간단히 펴고 놀 수 있는 텐트를 하나 사놓았다. 코로나의 습격과 함께 일상이 정지되고, 나도 바쁜 일이 생겨나서 포장상태 그대로 보관을 하다가 이 텐트를 다시 팔아버릴까 며칠을 생각했다. 그래도 또 없으면 아쉬울 텐트라는 생각에 올해가 가기 전에 하루라도 펴보자는 생각에 캠핑장으로 왔다. 상표도 붙어있는 텐트를 개봉해서 간단히 설치하였다. 가장 높은 곳이 내 키를 넘어서 상부 고리를 거는 것이 버거웠을 뿐(처음에 걸어놓고 세팅을 시작하면 될 부분) 전체적으로 상당히 심플하면서 아우터 부분도 튼튼했다. 3계절용 텐트로 지내는 2박 중 밤과 새벽에 영하권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입구 쪽의 망사 부분만 텐트 소재의 비상용으로 막아주었다. 전기장판 작은 것을 하나 갖고 갔는데 잘 때는 따뜻했고, 1~2인이 안..

@ 여행·소풍 2020.10.25

서울| 성북로 '만해 한용운' 심우장(사적 550호) & 커뮤니케이션북스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들어오는 성북로가 계속해서 예쁘게 변화되고 있다. 혜화동로터리 쪽에서 진입을 해도 좋은데, 성북동 골짜기 아래에 걷고 싶은 곳이 여럿 있다. 성북로에서 공영주차장이 있는 곳에 만해한용운 심우장 입구를 공원화해서 올라오도록 해두었는데 나는 차를 끌고 북정마을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골목을 걸어서 심우장에 가보았다. 만해 한용운 선사와 인연이 있는 서울의 두 곳은 서대문형무소와 이곳 심우장이다. 1933년에 집을 지어 해방을 못보고, 1944년 6월 29일에 이곳에서 입적하였다. 내가 소띠라서 그런가 이곳 이름의 유래를 읽고 나서는 더 편하게 느껴졌다. 일본과 등을 지겠다는 뜻으로 북향집을 지었는데 건너편 부자동네 성북동의 남향집들과 너무 대비가 되는 동네였다. 심우장에서 가져온 브로셔에는..

@ 장소 Spot 2020.10.19

인천 강화| 장곶돈대 (인천시 기념물 제19호)

조선왕릉을 다 둘러본 후 강화도에 있는 돈대를 모두 보겠다는 계획이 지지부진 하다. 코로나 시대도 영향을 미치긴 했고, 토요일에 다른 일들이 생기면서 미루고만 있다. 지난주에 강화도에 들러 후포항에서 가까운 장곶돈대를 둘러보았다. 초소인 돈대를 둘러보는 것이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찾아다니고, 접근하는 것이 그리 간편하지도 않다. 후포항에서 전어잡이를 하고 온 배를 구경했다. 한가득 트럭에 실려서 떠난 자리에 낚시꾼들이 몰렸다. 아래 저곳에서 연이어 전어를 낚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낚시 포인트로 좋은 곳이니까 사람들이 알아서들 찾아오겠지... 장곶돈대 진입구에 공사를 하는 것 같았다. 도로 쪽으로 공간이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돈대 바로 앞에까지 차량이 들어와 있었는..

제주도| 공항가기 전 killing Time... 오설록, 협재/금릉해수욕장

보통 제주도에서 떠나는 날은 특별하게 갈 곳을 정하지 않는다. 공항 가기 전에 바다를 하나 정해서 시간을 보냈었다. 이번에는 오설록에서 녹차 프라페를 먹고, 협재해수욕장 앞에서 해물칼국수를 먹은 후 금릉해수욕장까지 걸었다. 그리고 금릉해수욕장 바로 앞으로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아이스크림을 잘 먹지 않는데, 오설록의 녹차 프라페는 먹고 싶은 맛이다. 평일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많았다. 최대한 거리두기를 한다고 했는데 잘 되지는 않았다. 녹차밭은 어느 지역을 가든 인기가 많다. 가을의 쨍한 날에 눈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협재와 금릉해수욕장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항상 금릉이다. 지금처럼 개발이 되지 않았을 때 금릉해수욕장 앞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밤을 보냈던 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기..

@ 여행·소풍 2020.10.18

제주도| 대정읍 강병대교회 & 모슬포성당

운전을 하다가 모슬포항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강병대 교회가 있다. 모슬포에 있는 모슬포 성당과 함께 근대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까지 밀리면서 육군 제1훈련소를 이곳 모슬포에 세웠다고 한다. 그와 관련된 교회 하나, 성당 하나가 옛 모습을 간직하고 남아 있다. 모슬포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정초등학교도 있어서 한국근현대사를 잘 간직하고 있는 동네이다. 당시 강한 군인이 되고자 두려웠을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되었기를 바래보았다. 평일 낮시간대에 교회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서 주변에서 서성이기만 했다. 모슬포시장을 지나서 모슬포 성당에도 가보았다. 현재의 본당 건물이 아니라 뒤쪽에 작은 성당 건물이 남아있다. 강병대 교화와 같은 돌로 지어지고, 지붕도 동일하게 파란색이었다. 신축..

# 사적(성당) 2020.10.18

제주도|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 가파도

제주도 모슬포에 지낼 수 있는 집이 생겨서 다녀왔다.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코로나 블루를 거둬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항상 가보고(걸어 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송악산과 모슬포항 사이 벌판(알뜨르)에 있는 일제시대 비행장이다. 모슬포 주민들이 동원되어 1920년대부터 지어져서 1945년까지 사용된 일제 군용 비행장은 너무도 평화로운 가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9시 첫배를 타고 가파도에 가기로 되어 있어서 아침 7시 전에 이곳에 도착하여 걸었다. 알뜨르 비행장을 통과하는 올레길이 있는 곳이다.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비행기 격납고가 무덤과 같은 모습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먼저 관제탑과 지하벙커가 있는 곳으로 걸었다. 활주로의 옛모습은 없지만, 그것이 당연하게도 비..

@ 여행·소풍 2020.10.17

서울| 평창동 김종영 미술관

토요일 아침에 종로에 있는 한의원에 갔다가 사람 없을 때 삼계탕을 먹고 집에 오기가 아까워서 평창동에 갔다. 참으로 드문 일인데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카페를 우선으로 생각한 미술관이 있었다. 나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유학을 다녀왔거나, 한국전쟁 전후로 예술가의 삶을 이어온 사람들의 작품세계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근대와 현대시대의 사이, 격동기에 예술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떠했을까? 아주 가난했던 사람도, 타고나길 너무 부유했던 예술가도 있었다. 남은 것은 작품, 그리고 후대의 보존 노력. 그런 장소가 서울에 꽤 산재해 있는데 이곳, 김종영 미술관도 그중 한 곳이다. 장맛비가 그치고 너무도 상쾌한, 그리고 북한산 자락 특유의 녹음도 멋진 날이었다. 미술관은 위아래에서 어디서든 진입해도 되는..

@ 박물·미술관 20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