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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박물관(Vatican Museum)

스콜라란 2015. 5. 23. 23:00

 

 

 

로마의 바티칸, 그 안에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 있다.

세계의 위대한 예술 작품들이 즐비한 곳을 내 눈으로 보기 위해서 

방문 전날 미리 가서 예약을 해두었다.

바티칸 앞의 성물가게에서 이렇게 예약을 하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고,

다음날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티칸 진입로에서 벌어진 명차 페라리 시승 행사는 묘한 조합이었다.

종교적 성지 vs. 자본의 욕망

 

 

 

 

 

바티칸 오른편 윙의 뒤에 보이는 건물이 바티칸 박물관이다.

저녁 시작이 다 되어가는데도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바티칸 광장에는

여전히 인산인해... 사람이 사람에 놀랐다.

그나마 이날 귀빈이 방문하는지 경찰들의 통제로 인해서 질서 정연한 모습이었다.

 

 

 

 

 

 

 

 

 

 

 

 

 

 

 

 

 

 

 

 

 

다음날, 나는 예약한 시간에 모이라는 곳에서 깃발을 든 직원을 

졸졸 따라가며 드디어 바티칸 박물관 담벼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담벼락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처럼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후 아주 복잡한 입구에서 직원은 우리 무리를 박물관 안으로 넣었고,

나는 그야말로 사람에 치이기 시작했다. 

 

 

 

박물관 안뜰에서 숨을 좀 고르면서 이곳에 온 것을 솔직히 후회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에서 나의 긴 한숨은 늘어갔고,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도 늘어갔다.

 

 

 

 

 

아무리 위대한 조각과 회화라도 관람의 질이 보장될 때 감상이 가능한 것이다.

복도식으로 이어지는 수 많은 방을 지나면서 

나의 목표는 이 박물관을 벗어나는 것이 되었다.

마지막 방, '천지창조'가 있는 성당을 향하여 줄기차게 걸었다.

사람들과 부딪히고, 사람들의 숨소리를 들어야 하는 일이 곤혹스러웠다. 

 

 

 

 

 

 

 

 

 

나중에는 내가 바티칸 건물의 어디쯤에 와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복도를 따라서 화살표와 가이드 테잎이 지시하는 데로만 걸어야 했다.

중간에 어느 나라의 귀빈들인지 바티칸 직원들이 그들을 여유롭게 안내하였고,

이로 인해서 관광객들은 더 몰리게 되었다.

바티칸 박물관을 제대로 관람하려면 저 정도 급은 되어야 하는 것 같았다.

 

 

 

 

 

 

 

그 유명한 '천지창조' 회화가 있는 방에 딱 들어서자 

사진촬영을 적극적으로 막아대는 직원들 때문에 더 소란스러웠다.

이 방에서만은 유독 왜 이러는지 좀 이해할 수 없었다.

구석에 앉아 성당 천장의 '천지창조'가 '이렇게 작았다니'라는

확인을 하고 수 많은 군중들 틈에서 빠져나왔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뿜어대는 호흡은 참기 힘들었다.

 

 

 

 

 

 

 

 

 

바티칸도 박물관을 이렇게 개방하지 말고, 1일 방문객을 제한하는

즉, 예약제로 돌리는 것이 어떨까?

그것이 작품을 위해서도, 관람객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세계 최고의 박물관에서 심한 두통을 경험하였다.

로마 자체가 지긋해질 지경이었다.

 

 

 

 

 

그나마 바티칸 박물관 바깥 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하루를 바티칸 박물관을 위해 비워두었는데 반나절도 못 채우고 나와버렸다.

 

 

 

 

 

 

 

 

 

출구를 찾아가면서 어지러운 내 마음과 똑같은 계단을 내려왔다.

입구에서 맡긴 소지품과 가방을 출구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은 괜찮았다.

굿바이, 바티칸!

 

 

 

 

 

이후 바티칸에서 가장 가까운 역까지 슬렁슬렁 약 20-30분을 걸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고, 이탈리아를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탈리아를 1주일 정도 여행하면서 별스런 (주로 나쁜) 경험을 다 했는데

바티칸 박물관도 그 중 하나였다. 나에게는 이탈리아가 그랬다. 

 

 

 

굿바이,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