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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뒤셀도르프, 하인리히-하이네-박물관(Heinlich-Heine-Institut)

스콜라란 2015. 6. 10. 21:00


어떤 책자(안내문)에서는 이 곳을 소개하지 않고,

어떤 여행서에서는 소개하기도 한다.


19C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lich Heine, 1797-1856)는

뒤셀도르프에서 유대인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상인이 되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본대학, 괴팅엔대학, 베를린대학으로 옮겨다니며 학업을 마쳤다.

변호사가 되려고 했지만 당시 독일에서는 루터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변호사가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1827년에 출판된 시집  『노래의 책(Buch der Lieder)』에 나오는  「로렐라이(Loreley)」는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독일어 시로 인정받는다.


1830년 7월의 프랑스 혁명 이념에 공감한 시인은 파리로 이주하였고,

그곳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독일과 유럽을 비판하였다.

1835년부터 그의 책이 독일 내에서 금서로 묶였지만

파리에서 빅토르 위고, 발자크 등과의 친분을 유지하며 문학 작업을 이어갔다.

그리고 독일내 가족들과 유산 상속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면서 

그의 작품들이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185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파리에서 살았다.







하이네의 시 「로렐라이」 자필 원고를 가지고 있는 곳이 이곳 하인리히-하이네-박물관(연구소)이다.

시인에 대한 유품을 모으고, 연구하며, 작게나마 전시하는 공간이다.

2층 전시 공간은 180미터제곱(55평) 정도이므로 크지는 않다.

몇 가지 유품과 당시의 자필 원고를 잘 보존한 곳이고, 판넬 등의 작업으로 공간을 꾸며놓았다.


크게 기대는 하지 말고, 문학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들러볼 곳이다.

개방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하인리히 하이네 가문, 성장기, 시집 출판, 원본 자료실 등으로 꾸며진 작은 방을 둘러보고

사진들과 출판물을 좀 보다가 나왔다.

아, 그리고 몰랐었는데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나에게도 하인리히 하이네가 인상적이라면

독일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956)의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48) 때문이다.

하이네의 시집  『노래의 책』에서 16곡을 발췌하여 곡을 붙인 가곡집으로

이 시들은 클라라와의 결혼이 반대에 부딪쳤을 때 공감했던 작품들이었다. 


리릭 테너 '분더리히(1930-1966)'가 부르는 시인의 사랑은 명음반으로 꼽힌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길, 막스광장(Maxplatz)에 있는 분수


옛날 항구



뒤셀도르프에 왔으니 이곳의 명물인 알트비어(갈색 맥주)를 한잔 마시고,

강가를 둘러본다. 뒤셀도르프의 라인강은 언제 봐도 시원하다.


뒤셀도르프 옛날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