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에서 전차(트램, 스트라쎈반)를 타면 차 내부 구석의 광고판 중 하나가
쾰른 틸렌부르흐 동네에 있는 전차박물관에 대한 것이다.
이 박물관은 1년에 딱 10일 오픈한다.
1-2월을 제외하고 매월 둘째 주 일요일, 11시부터 17시.
내가 여기를 가려고 3번을 시도하였다.
가을 어느 일요일에 나왔을 때 쾰른 일대의 전차는 마라톤 대회로 운행을 하지 않았고,
어느 봄에 다시 시도했을 때에도 시내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로 전차가 운행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어느 한가한 일요일에 놀기삼아 이곳을 가볼 수 있었다.
전차 박물관이 위치한 왼쪽 건물
쾰른이라는 도시에서 전차가 운행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위치는 3번과 18번 전차 라인의 종점역인 틸렌부르흐 역에 위치한다.
이 역은 1906년부터 있었고, 1926년부터 차고지였던 옆 건물을
1997년부터 전차박물관으로 꾸며서 문을 열었다.
박물관은 역사에 있는 레스토랑을 통과하면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5유로.
반 실내, 반 야외 형태라고 할 수 있고, 비슷하게 생긴 전차들이 줄지어있지만
각 시대마다의 대표 전차 딱 1량씩을 철로 위에 그대로 두었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많았고, 의외로 나이 지긋한 어른들도 많았다.
이 박물관의 사진 전시물을 보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쾰른의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근대의 발전된 도시에서 폐허가 된 모습, 그리고 다시 재건되는 쾰른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쾰른 전차의 시초(1877-1907년)라 할 수 있는 형태는 마차(독.Pferdebahn)인데
말이 끌기에는 좀 버거워 보였다. 이곳에서부터 매 시간마다 가이드를 받을 수도 있다.
마차의 시대가 가고 전력에 의해서 운해되는 전차의 시대(1901-1907년)가 열렸다.
운전사가 밖에 나와 있는 모습은 마차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른쪽은 1911년에 만들어진 차량으로 우편물이나 화물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였다.
1908년부터 쾰른이라는 도시를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하는 전차들이 운행을 하였다.
전차의 내부가 목재에서 철재로 바뀌고, 전차 색상을 붉은 색으로 바꾼 큰 변화가 있었다.
베이지색 계열의 오래된 전차가 지금도 주말 특정 시간에 특별 운행을 하면서 영업을 한다.
전차 내부를 시청각실로도 꾸며놓았다.
지금의 쾰른 전차는 이런 모습이고, 운전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누가 이곳에 올까 싶었는데 의외로 시민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었다.
옛것을 남겨두는 것은 교육 차원에서도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념품 코너에서 단돈 1유로에 구입한 책자.
각 차종별로 운행시기, 기계적 특성과 크기, 모터 형태, 탑승 가능한 승객 수 등이 상세히 적혀있다.
그리고 전차가 있는 과거 쾰른 시내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여럿 실어놓았다.
매점에서 커피 하나 마실까하고 역 밖으로 나왔다가 역의 반대쪽 입구를 보게 되었다.
구형 전차를 활용해서 입구를 만들었는데, 그냥 독일스러운 이미지였다. ^^
집으로 돌아와서 집 근처의 역을 유난하게 보게 되었다.
이 역과 노선이 이미 1901년부터 존재했었다. 박물관에서 1901년 당시의 쾰른 전차 노선을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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