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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폼페이(Pompei) 유적지

스콜라란 2015. 5. 21. 22:00




기차를 타고 나폴리에 근접하면서 보이는 산이

고대 로마의 도시 폼페이(Pompei)를 페허로 만든 베수비오 화산(Monte Vesuvio)이다.





나폴리에서 폼페이로 가는 길에 날씨가 흐려졌다.

바닷가 왼쪽은 소렌토(Sorrento)이고, 오른쪽 섬이 카프리(Capri)이다.





폼페이 유적지 인근에는 3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나는 폼페이 역에서 하차하여 시내로 걸었다.




바르톨로 롱고 광장(Piazza Bartolo Longo)에 있는 묵주의 성모 성당(Shrine of Our Lady of the Rosary)








폼페이 유적지 인근은 조용한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는데 좀 낙후된 모습이었다.







나폴리에서 6km 떨어진 곳에 있는 베수비오 산은 79년 8월 24일 분화하였다.

이 화산활동으로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였던 폼페이(Pompei)와 헤르쿨라네움(Herculaneum)이 파괴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화산재에 덮혀서 도시 자체가 없어진 유명한 사건이다.

그리 커 보이지도 않지만 매우 위험한 화산인 베수비오로 인하여 고대 문명이 사라졌고,

농업과 상업의 중심지이자 로마 귀족들의 휴양지였던 폼페이가 인류문명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 도시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592년이다.

폼페이 인근의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고대의 건물과 미술 작품들이 발견되었다.

이런 우연은 폼페이의 존재를 알렸으며 본격적인 발굴은 1749년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독점 사업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발굴로 인해서 많은 유물들과 미술품들이 조사도 없이 프랑스 왕국으로 실려갔다.

이탈리아 주도의 본격적인 발굴은 1861년부터 시작되었고, 이후에 발견된 작품들은 나폴리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이 발굴에서 특히 유명한 것이 화산재가 덮일 때 어떻게 사람들이 죽어갔는지를 재연한 것인데

화산재에 나있는 구멍에 석고를 부어서 그 모양을 찾아내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였다.




아직까지도 발굴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은 폐허의 현장을 이탈리아 여행 중에 둘러보았다.

이탈리아어로 유적지 발굴 현장을 스카비(Scavi)라고 부른다.

나는 폼페이 시내의 안피테아트로 광장(Piazza Anfitheatro)에서 

아침 8시 반에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입장하였다.

폼페이 유적지와 관련된 책자도 많고, 자료도 많지만

매표소에서 주는 큰 지도와 패스포트 크기의 책자를 들고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작은 책자 안에 유적지 곳곳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폼페이 시내쪽으로 입장하였을 때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유적지에서 가장 큰 건물인 원형 극장(Amphitheater)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내부 재건 공사로 인해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대단히 아쉽...









원형 극장 앞에 있는 대형 체육관(Great Palaestra), 고대에는 이곳에 대형 수영장 등이 있었다. 






곳곳에 막힌 길이 많아서 헛걸음으로 체력을 소진시키지 않으려면 지도를 꼼꼼히 보면서 다녀야 한다.



나는 특별히 어떤 장소에 대한 공부보다는 

비를 맞으며 2천년 전의 고대도시를 걸어보는 느낌이 매우 좋았다.

그 두터운 화산재를 드러내서 이런 도시를 발굴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사각형 뜰에 기둥으로 둘러쳐진 극장(Quadriporticus of the Theatres)과 맞은 편에 있는 소극장(Small Theatre)







고대 토론장이었던 포럼(Forum)의 모습




정면이 쥬피터 신전(Temple of Jupiter)








화산재에 묻혀서 죽어간 사람들의 석고상 모습이 유적지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데

이날은 다큐멘터리 방송을 촬영하는 관계로 많은 석고상들을 한 곳에 모아 두고 작업 중이었다.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다...



여러 기념문(Menorial Arches) 중의 하나, 유적지 내 카페 옆






유적지 끝의 고대 공동묘지(Necropolis)로 가는 길(Via delle Tombe)






폼페이에서 가장 큰 집인 파우누스의 저택(House of the Faun), 이곳에서 파우누스 청동상 발견되었다.





기존의 전시물들이 제자리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유적지 내의 가장 큰 포도밭인데 이곳에서 가장 많은 화산 피해자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모습이 특히 고통스럽게 느껴졌던 도망자들의 정원(Garden of the Fugitives).




발굴팀은 1860년부터 1875년까지 사람들의 모습을 석고로 재연하였다.









아침에 입장한 안피테아트로 광장 외벽에 위치한 공동묘지(Necropolis)







3시간을 넘게 소모했던 유적지 관람을 마쳤다.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그러나 유적지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실내 전시관을 제외하고는 붐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이날 비가 많이 와서 화산에 직접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배를 타고 카프리 섬에 들어가기로 행선지를 변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