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세계의 박물관, 유럽의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있다.
그런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하면서도 이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관심은 생기지가 않았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라는데 나는 왜 이런 것일까?
전세계의 보물들을 모두 가져와서 종합선물세트 식의 박물관을 구성하였는데
이것이 루브르의 실체가 아닐까? 세계 약탈 문화재의...
밤 10시에 야경을 바라보면서 새 아침에 이곳을 방문하기로 계획했었다.
피라미드를 기준으로
왼쪽 건물이 리셜리외(Richelieu)관, 정면이 쉴리(Sully)관, 오른쪽이 드농(Denon)관이다.
피라미드는 밤에만 멋있었다. 중앙의 붉은색 줄이 참 매력적이다.
아침의 루브르는 청소부들이 가장 분주히 움직이는 곳이었다.
12세기 말 이후로 파리의 중심에 자리잡은 이 건물들은 초기에는 요새였으며,
이후에 프랑스 왕궁으로 사용되다가 1793년부터 박물관으로 운영되었다.
지금의 루브르는 중세시대부터 1848년까지의 서양 에술 작품 및 고대와 이슬람 문명을 전시한다.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
루브르에도 한국어 브로셔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잘 보면서 주요 작품들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피라미드에서 9시 정각에 입장하여 아래로 내려갔고,
3개의 관 중 드농(Denon)관으로 많은 사람들이 달려 들어갔다. 모나리자 때문에!!
아마도 드농(Denon)관 1층이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라 생각된다.
쟁쟁한 프랑스, 이태리 회화 대작들이 주로 전시되고 있고, 그 중심에 작은 모나리자가 있었다.
글쎄, 왜 이 모나리자에 이리 열광하는 것일까?
투명 유리에 넣어두어서 더더욱 자세히 보이지도 않았다. 보호해야 할 여인.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 프랑스와 이태리 회화관을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둘러볼 수 있었다.
건너편 리셜리외(Richelieu)관으로 이동하는 길에 있는 사모트라케의 니케상!!
(위키백과 링크: http://ko.wikipedia.org/wiki/니케)
리셜리외(Richelieu)관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관인 나폴레옹 3세의 아파트
리셜리외(Richelieu)관과 쉴리(Sully)관 2층 전체는 회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서유럽이라 할 수 있는 네델란드, 독일, 플랑드르, 그리고 특히 프랑스 회화.
오전 11시가 넘어가면서 많은 단체 관람객들이 주요 작품을 점렴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나는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방황 시작...
17세기 프랑스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 1593-1652)의 작품, 사기꾼(Le Tricheur)
리셜리외(Richelieu)관 지층과 지하 1층에는 마를리 궁정과 퓌제 궁정이 크게 자리하고,
궁정 주변으로 주로 조각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쉴리(Sully)관 1층과 지상층에는 고대 이란/근동/이집트/그리스의 조각품과 자기류들을 전시하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이 발굴된 나라에 있어야 할 보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함무라비 법전(위키백과 링크: http://ko.wikipedia.org/wiki/함무라비_법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이었던 아시리아에서 발굴한 날개 달린 황소.
영국, 프랑스, 미국은 왜 이런 문화재들을 떼어와서 자신들의 나라에서 전시를 할까?
지상의 피라미드는 오전 한때 잠시나마 한가해 보였지만
아래 지하에서는 지하입구에서 바로 입장하는 단체 관광객들이 정말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패키지 유럽여행을 왔었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루브르 지하에 뭔 쇼핑타운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파리에 있는 동안 계속 지상으로만 걸어다녀서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모나리자의 인기는 단연 최고다.
루브르 안에 있는 카페들도 썩 조용하거나, 특별히 분위기가 좋은줄 모르겠어서 음료 하나 마시지를 못했다.
피라미드 아래에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계획보다는 일찍 루브르를 나왔다.
정방형 궁정에서 바라본 쉴리(Sully)관 뒤
기념품 가게에 들어갔으나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고, 나는 왜 이리 루브르에 비딱한지.
루브르에서 편안하게 커피 한잔 못마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인근 스타벅스에서 아주 시원한 커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번 여행 중 파리는 너무 더웠다.
지금 블로깅을 하면서도 같은 생각이다.
외국에서 어렵게 발굴했거나, 식민지 통치 중에 그냥 가져왔거나 등등,
어떻게 그런 유물들이 루브르로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세계의 보물들을 귀중하게 전시하면서 우리 눈에 턱하니 보여주는 루브르에 감사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고 전시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긍정적인 멘트로 마무리하자면
중세부터 18세기까지의 유럽 회화 작품들을 아주 잘 감상했던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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