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기차에서 한번 가봐야지, 언젠가 가봐야지 했던 로렐라이 언덕에 다녀왔다.
코블렌츠에서 작은 기차로 갈아타고 30분을 내려가거나, 반대로 마인츠에서 위로 올라오기도 한다.
세인트 고어하우젠(St.Goarhausen)이라는 작은 역 앞에서
로렐라이 언덕까지 올라가는 버스가 시간마다 1대씩 있으니 꼭 걷지는 않아도 된다.
나는 운동 차원에서 걸었는데 걷는 길은 썩 좋지 않았지만, 로렐라이 언덕 일대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세인트 고어하우젠(St.Goarhausen)이라는 마을의 기차역에서부터
걷기 시작하면 로렐라이 언덕의 전망대까지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라인강 건너편의 세인트 고어(St.Goar) 역에서 내린 후 배를 타고
세인트 고어하우젠으로 건너오기도 한다.
이 삼거리에서 위에 있는 고양이성(Burg Katz)을 향해 산길로 들어섰다.
근처 라인강변에 있는 성들의 이름이 대체로 쥐 아니면 고양이다.
빨간색 선을 따라서 걷기 시작
고양이 성은 개인 소유이다. 유럽의 부자들은 성을 매입해서 별장 등으로 사용한다.
고양이 성을 지나쳐서 언덕을 계속 오른다.
마땅한 이정표는 없고, 파란색의 트레일 표시를 보면서 걷기
강 건너의 세인트 고어(St.Goar) 마을과 아래의 세인트 고어하우젠(St.Goarhausen) 마을
고양이 성은 1343년부터 존재했고, 1806년 나폴레옹의 명령으로 파괴되었다가
1897년~1905년에 다시 건축하였다.
고양이 성을 거쳐서 언덕 위로 올라오면 로렐라이 초등/중등학교가 있고, 마을이 있다.
마을을 지나쳐서 다시 산길로 걷는다.
로렐라이 주차장의 방문객 센터 앞에는 제주도 돌하르방이 있다. ㅋ
이곳에서부터 다시 조금 더 걸으면 여러 전망대가 나온다.
딱히 정해진 전망대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독일 국기가 게양되어있는 곳까지 다녀오면 된다.
전망대 곳곳에는 노년층 관광객이 많았고, 학생들도 단체로 탐방 중이었다.
올라왔던 동선을 한번 살펴보고
독일 문학의 서정시 등에서 언급되는 로렐라이 언덕의 전설.
라인강이 휘감기는 이곳에서 요정의 노랫소리에 넋을 잃은 선원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가 배가 암초에 부딪혀서 난파한다는...
동화도, 전설도, 민요도, 가만히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참 잔인하고 슬픈 얘기가 많다.
마을 사람들은 요정이 노래를 못하도록 했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뱃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요정이 왜 이렇게 미화되는지... ^^
강변에 바로 캠핑장이 하나 있는데... 너무 너무 시끄러운 곳이다.
라인강변에 있는 마을들이 보기에는 예쁘지만 실제로는 살기에 불편하다.
강 양쪽 모두 철길이 놓여있어서 기차 소음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처럼 평화스럽지 않다.
반대편 방향
일대 라인강의 물살이 거칠긴 거칠다.
로렐라이 요정의 동상이 라인강 중간의 둑 끝에 있어서
전망대에서 바로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 강변으로 걸었다.
1982년에 만들어진 로렐라이 요정의 동상
항상 광각 렌즈로 사진을 찍다보니 당길 수가 없는데... 동상의 포즈가 좀 마음에 안들었다.
붉은색 사각형 부분이 로렐라이 전망대
로렐라이 요정의 동상까지 걸어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세인트 고어하우젠 마을과 고양이 성
세인트 고어(St.Goar) 마을
세인트 고어하우젠(St.Goarhausen) 기차역
위로는 코블렌츠, 아래로는 마인츠와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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