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작은 나라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유럽에 오기 전부터 하고 있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경에 있는 소국,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160평방미터의 면적, 인구는 올해 기준으로 3만7천명 정도.
(리히텐슈타인 위키백과 링크) http://ko.wikipedia.org/wiki/리히텐슈타인
기차에서 무심결에 풍광을 보던 중...
정면으로 보이는 산 중턱과 산 아래의 집들이 리히텐슈타인이라는 것은
숙소에 짐을 풀고 인터넷에 접속하고 나서 알게 되었다. ㅎㅎ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우선 리히텐슈타인 내의 숙박료가 그냥 하루 잠자고 나오기에는 과하지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스보다도 물가가 더 높기 때문에 그 차이는 쉽게 체감되었다.
두번째 이유는 다음날 취리히로 갈 때 조금이라도 덜 걸을 생각에
스위스 땅의 어느 간이역 앞에 있는 신축 숙소에 예약을 해두었다.
그런데 간이역도 무인, 호텔도 무인...
호텔 건물 1층에서 자판기로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갔을 때
다른 어느 곳보다 깨끗함이 좋았고, 마음대로 음료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시스템도 아주 굿이었다.
침대에 드러누워 무선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접속한 후 지도상에서 나의 현재 위치를 확인했을 때
아, 창밖으로 보이는 정면의 산이 리히텐슈타인이었단 말인가?
그리고 소국의 수도 파두츠에 있는 파두츠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ㅋ
숙소에서 캡슐커피를 원없이 내려마시며 잠시 빈둥거렸다.
인터넷 지도의 역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손가락으로 태그했더니
매시 10분마다 파두츠로 가는 버스가 온단다.
파두츠까지 행군을 할까했던 계획은 슬그머니 없어지고, 이 버스를 타고 10분도 안되어 파두츠에 도착했다.
밤에도 6시 40분(?) 마지막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 중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의 국경인 라인강을 지났고
이 라인강을 건넜던 옛날 다리도 볼 수 있었다.
눈이 많이 오는 나라라서 스위스의 많은 옛날 다리들은 지붕이 있다. 루체른의 대표적인 다리도 그러했고.
파두츠성(Schloss Vaduz)
(파두츠 위키백과 링크) http://ko.wikipedia.org/wiki/파두츠
리히텐슈타인의 수도 파두츠(Vaduz)의 산 아래 한 골목이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그곳에 이 나라를 이끄는 행정, 금융, 문화적 건물들이 줄지어 위치한다.
파두츠 시민은 5천3백명 정도.
옛날 시청
시청 옆에 언덕 위 파두츠성의 모형이 앙증맞게 관광객을 맞이한다.
파두츠성에 가보기로... (사전 지식 없이 올라갔다가 웃으면서 내려왔다.)
성으로 가는 중턱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파두츠,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부유한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나는 파두츠 성이 박물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재 왕족이 이곳에 살고 있었다. 즉, 사유지이기 때문에 내부 진입은 안된다.
현재의 왕은 1946년생인 프란츠 요세프 2세(Franz Josef II).
왕와 왕비의 막내 아들(왕자)은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 태어났더니 누구는 왕족, 나는 평민...
이 왕족은 유럽의 왕가 중 가장 부유한 가족이다!!
파두츠 성 안뜰(위)과 외부 주차장(아래)
16~17세기에 지어진 성 주변을 산책했다.
산악 마라톤이 열리는 코스이기도 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
성에서 내려와 이 골목을 두어번 걸어다녔다.
소국답게 건물들이 웅장하지는 않지만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우표수집가들의 머스트 아이템인 진귀한 우표를 파는 곳으로 유명한 우표박물관
리히텐슈타인 국립은행
리히텐슈타인 국립박물관
리히텐슈타인 의회, 전체를 벽돌로 하나하나 쌓아올린 미관이 일품이었다.
리히텐슈타인 정부 청사
세인트 플로린 대성당(Kathedrale St. Florin)
리히텐슈타인 국립미술관
파두츠성을 올려다보며 숙소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렸다.
파두츠에 오기 위해서는 버스를 탈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인근 자간스(Sargans)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파두츠에 들어온다.
왼쪽 파두츠성(O) 아래가 파두츠 시,
오른쪽 산 중턱의 불빛은 해발 880~1,000m에 위치한 트리젠베어그(Triesenberg) 지역
아쉽게도 다음날 아침은 안개가 잔뜩 껴서 리히텐슈타인의 쨍한 풍경은 볼 수 없었다.
취리히행 기차를 기다렸던 자간스(Sargans) 역에서 스키장을 일견.
'$ 외국 여행·소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위스| 노이하우젠(Neuhausen), 라인 폭포(Rheinfall) (0) | 2015.03.12 |
---|---|
스위스| 취리히(Zürich) (0) | 2015.03.11 |
독일| 퓨센(Fuessen),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 (0) | 2015.03.09 |
프랑스| 칸(Cannes) (0) | 2014.12.29 |
모나코(Monaco) 공국 (0) | 2014.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