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 영화제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
칸은 그냥 조용한 어촌 마을이라는 것도 다 알려졌다.
영화제로 인해서 세계 유명 셀럽들이 해마다 모여드는 곳이고,
그들이 묵고 소비할 호텔과 브랜드 삽들이 많이 입점해 있기에
마냥 시골스럽지만도 않은 곳이라는 것도 어지간히들 알 것이다.
2014년, 한국에서는 깐느배우 김.부.선.님이 난방열사로 거듭났기에
니스를 지나쳐서 바로 깐느로 향했다.
일기예보가 빗나가면서 완전 구름 가득. 그러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어차피 나이 들면 힘에 부쳐서 자유여행도 못해먹겠다는 말을 혼자 자주 되뇐다.
지금,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상황을 즐기면 그만.
모나코에서 기차로 약 1시간 10분만에 깐느 역에 도착했다.
역 바로 앞의 골목으로 진입하여 얼마 걷지도 않아서 바다에 닿았다.
바다에서 오른편 극장/컨벤션 건물이 각종 행사(페스티벌)와 칸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다.
페티스벌 센터 뒤 요트가 정박된 곳 건너편에는 깐느의 옛 모습이 남아있고,
이곳에서는 어부들이 여전히 바닷일로 생계를 이어간다.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추적 추적 비를 맞으며 건너편으로 이동하였다.
친구가 알려준 맛집 위치를 하나 알아왔는데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다.
12시 오픈이라는데 그 전에 들어가서 그냥 앉아있었다.
12시가 넘으면서 식당은 손님들로 꽉 찼고, 나는 홍합이 잔뜩 깔린 반달 피자를 따뜻하고 배부르게 먹었다.
왜 반달 모양으로 만드는지는 모르겠으나, 비 오는 날의 홍합 피자도 조합이 꽤 괜찮았다.
특별히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깐느에 온 것은 아니라서
칸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는 극장 입구에서 여행객들이 사진 찍는 모습과
프랑스 사람들이 우산 파는 모습을 지켜봤다.
모나코 숙소에 고히 두고 온 비상용 우산이 어찌나 그리웠던지.
해안가에 늘어선 호텔들을 따라 걷다가 이만하면 됐다 싶어서 안쪽 골목길로 들어섰다.
깐느는 번잡한 니스와는 다르게 참 정갈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어느 골목길의 풍경도 작은 프랑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의 깐느 역은 신축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앞은 여전히 공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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