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좋은 기억

외국생활과 가늠자

스콜라란 2014. 12. 5. 08:59


외국에서 생활을 해보지 않았을 때, 단지 두어 나라를 배낭여행으로 섭렵했을 때, 이런 경우에는 

외국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아직 생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에게 외국생활은 이런 의미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모두 문을 열면서 시내에 나가면 광장 어지간한 곳은 모두 먹고 마시고, 

뭔가 장식품을 사는 곳으로 꾸며져 있다. 세상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결국 소비적인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공신력을 가진 T 잡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시장을 선정하였다.

참 의외로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1위로 뽑혀있었다. 옆의 거대한 대성당과 함께

담겨진 사진 속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그럴 듯해 보였다. 내가 사진을 찍으면 눈높이에서 담는 것이기에

이 잡지에 실린 장면과는 좀 다르기는 하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아, 이 정도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시장이라 하는구나...


이 외에도 여러 경험치들이 세계급으로 분류될 때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성당이 건축 사조 중

하나에서 세계 최고라거나, 적당히 둘러보고 별 감흥없이 나와버린 미술관이 유럽 50대 미술관 안에

든다거나, 이런 정도의 혜택이 세계적 수준의 보편적 복지라거나 기타 등등.


바로 이런 가늠자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외국생활의 큰 의미가 아닐까 한다.

전에는 뉴스에든 토픽에든 다큐에든 이런 외국의 모습이 나오면 막연한 생각과 약간의 동경심이 생겼으나

이제는 '아, 저 정도?' 또는 '이게 정말?'이라는 개인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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