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엔 미술관(Museum Boijmans Van Boeningen)

네델란드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미술관이 로테르담에 하나 자리한다.

두 명의 이름을 붙여서 명명된 보이만스 반 뵈닝엔 미술관(Museum Boijmans Van Boeningen).

프란스 제이콥 오토 보이만(Frans Jacob Otto Boijmans, 1767-1847)의 작품을 모아 

1849년에 보이만스 미술관(Museum Boymans)으로 문을 열었지만

1864년의 화재로 미술관에서 보관 중이던 (진품) 작품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약 100년 후 네델란드 사업가이자 로테르담의 유명 인사인 

다니엘 조지 반 뵈닝엔(Daniel George van Boeningen, 1877-1955)의 

소장품이 보이만스 미술관에 전시되면서 그의 이름을 기리고자 미술관의 이름도

보이만스-반 뵈닝엔 미술관(Museum Boymans-van Boeningen)으로 변경되었다.

1996년부터는 지금의 스펠링으로 쓴다. Museum Boijmans Van Boeningen.

로테르담 중앙역에서 나와 열심히 직진하면 약간의 녹지 공간이 나오고,

미술관의 부속 건물인 도서관을 볼 수 있다.

유리건물이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미술관 본 건물인 빨간 벽돌 건물이 나온다.

약간은 황량한 듯한 뜰에서 입구로 들어가면 상당히 재미가 있을 법한 미술관임을 알게 된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사물함과 기가막힌 옷걸이를 보면서 일단 미소 짓는다.

걸어둘 옷은 없었지만 재미로 줄을 몇번이나 당겨보았다.

전시 구조는 좀 답답하기도 하고, 공간이 미로같이 엮여있었는데

지층(1층)의 디자인 전시실 등은 모두 통과하여 윗층의 회화관으로 바로 진입하였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그림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들이다.

회회관은 크게 3구역으로 나뉜다.

(1) 18세기부터 1945년까지의 작품, (2) 15~17세기의 작품, 

그리고 시원한 개방감을 가진 (3) 기획 전시실.

먼저 둘러본 18세기~1945년의 전시 구역에서

바닥을 뚫고 올라온 남자로 인해서 놀라기도 했고,

많은 네델란드 화가들 속에서 모네, 드가 등의 인상주의 및 표현주의 작품들이 다수 있었다.

폴 시냑(Paul Signac, 1863-1935)의 점묘법으로 표현된 1907년 작품, 

로테르담 항구(De haven van Rotterdam)

15~17세기 전시실에는 루벤스, 렘브란트, 브루겔 및 보쉬 등의 주요 작품들이 있다.

작은 방들로 이어진 회화 전시실이 많이 답답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획전이 열리는 곳은 속이 시원한 넓은 공간을 제공하였다.

방문했을 때는 올해의 3번째 기획전 <폴 노블(Paul Noble) - 놉슨(Nobson)>을 볼 수 있었다.

1963년생인 폴 노블은 영국의 유명한 시각 예술가이다. 

그가 만든 가상세계 - 놉슨(Nobson)의 대형 작품들을 보며 내가 살고 있는 현재를 생각하게 되었다.

네델란드 어린이들도 미술관 곳곳에서 엄마의 통솔 하에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폴 노블의 가상세계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어떤 그림은 월리를 찾아라 흑백판을 연상시키기도 했으니 당연하다.

미술관 내에 있는 카페는 메뉴도 괜찮았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밖으로 보이는 공원이 로테르담 박물관 공원이다.

일대에 다른 박물관도 여럿 자리하고 있다.

모두 약속이나 한듯이 밖을 바라보며 앉아있으니 교실 또는 도서관에 온듯...

정면의 유리 건물이 카페이고, 밖으로 나와서 앉을 수도 있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어느 날이였다...

미술관을 나와 일대를 둘러보며 미술관 건물 전경을 담을 수 있었다.

공원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로테르담 예술관(아래)과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약 10분을 더 걸어 강가로 이동하였다.

물이 많은 나라라서 도시 곳곳에 항구도 많고, 마스 강에서 보는 풍경도 참으로 시원 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