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제품 디자인을 위한 쉼터가 있다면 독일과 스위스 국경지대의 작은 도시
바일 암 라인(Weil am Rhein)에 있는 비트라 캠퍼스(Vitra Campus)일 것이다.
(독일 지명에서 뒤에 '암 라인'이 붙는 곳들이 있는데 라인강에 접한 ~~마을 등을 표기할 때 쓰인다.)
대중교통으로 이곳을 가려면 스위스 바젤에서 버스를 타는 것이 편리하다.
비트라는 스위스 가구업체이지만 이 공장/캠퍼스는 행정구역 상으로 분명히 독일이다.
라인강을 두고 스위스, 프랑스, 독일이 국경을 이루는 바일 암 라인의 작은 도시를 지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비트라 공장 일대에 디자인 박물관과 전시상품점(Flagshipstore),
현대건축물 등을 추가하여 비트라 캠퍼스를 조성하였다.
비트라의 가정/사무 가구들은 세기의 디자인으로 꼽히므로 이곳의 방문은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의미가 깊을 것이다.
인테리어 책자에서 한번쯤은 누구나 봤을 그 가구들, 특히 의자들이 이곳에서 디자인되고
생산된다고 생각하면 방문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건축 가이드를 신청하지 않고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는 동선
비트라 캠퍼스에서 여행객이 할 수 있는 일은
(1)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 관람, (2) 2시간에 걸친 건축물 가이드를 받기,
레스토랑과 샾이 있는 (3) 비트라 하우스에서 직접 비트라의 가구들을 체험하기 등이다.
캠퍼스 내의 모든 건축물 자체가 예술 작품이다.
버스 정류장 (Jasper Morrison,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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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라 디자인 박물관(Vitra Design Museum) 건물은 Frank Gehry(1989)의 작품.
이 건물에서 일종의 기획전이 열린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릭(Konstantin Grcic)의 의자들이
생활 공간, 작업 공간, 공공 공간, 오브젝트 공간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었다.
그릭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2004년의 작품 Chair one이 아닐까?
One 체어는 박물관 안의 공공 구역에서도 대표작으로 전시하고 있었다.
(출처 : konstantin-grcic.com/projects/chair-one/ )
내가 집을 인테리어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나 들여놓고 싶은 그릭의 의자는 2011년 작품, Tom & Jerry.
나사식의 구조는 높이 조절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
(출처 : konstantin-grcic.com/projects/tom-jerry/ )
Netscape (Konstantin Grcic,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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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ing Tools (Claes Oldenburg & Coosje van Bruggen,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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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rence Pavilion (Tadao Ando, 1993)
건축 가이드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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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e (Frank Gehry, 1989)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 건물의 입구이자 공장 입구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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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입구
전체 5개의 공장 건물이 있고, 이 건물들도 각각의 디자이너들이 설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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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샾, 비트라 프랙싶스토어가 있는 비트라 하우스(Vitra House) (Herzog & de Meuron, 2010)
나는 마지막에 비트라 하우스에 들어가서 비트라의 모든 가구들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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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돔(Dome) (Richard Buckminster Fuller, 1975/2000)
작은 집의 이름은 Diogene (Renzo Piano,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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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었던 그릭의 벤치가 뜰 한켠에 놓여 있었다.
One 체어와 함께 우주 컨셉에 잘 어울렸던 공공 장소의 벤치...
Landen (Konstantin Grcic, 2007), 기대거나 안에 들어가 앉을 수 있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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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ra Slide Tower (Carsten Hoeller, 2014)
탑 꼭대기의 원형 시계가 기울어진 채 1분에 한 바퀴 회전한다.
미끄럼틀이 개방되어 있지는 않았다. 분명 타고 내려왔을 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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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 사이의 안쪽 건물은 Fire Station (Zaha Hadid, 1993)
실제로 소방차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건물 앞에 가서 봤을 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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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비트라 하우스에 들어가서 비트라의 모든 가구를 경험하였다.
직접 가구 구입을 위한 상담도 받을 수 있고, 견적도 낼 수 있다. (비트라 하우스 입장은 무료)
입구에서 카드를 하나 받으면 전시장마다의 단말기에서 가격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나는 디자인 박물관 보다 이곳이 더 재미있었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다...
안내에 따라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위층(4층)으로 올라간 후 내려오면서
비트라 클래식 및 거실/부엌/작업실 등의 방애 꾸며진 가구를 자유롭게 이용해 볼 수 있다.
비트라 하우스에서 조망하는 공장 일대
1940년대와 50년대에 디자인된 두 의자는 세기의 디자인으로도 꼽히는 작품이다.
여전히 인테리어 잡지의 사진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의자들...
인테리어 좀 해놓고 산다는 분들의 집에도 하나씩 있는 의지들이다.
흔들의자보다는 아래 의자가 나에게는 더 편했다. 디자인 이전에 그래도 편함이 우선이다.
건축물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가구 디자인에 대한 상당한 자극을 받은 관람이었다.
디자인과 산업, 그리고 집(인테리어)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던 여행...
가끔 식품을 구입하러 이케아에 가는데 이케아도 나에게는 좋은 아이디어 전시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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