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 시내에서 전차를 타고 30분을 이동하면
바젤 외곽의 독일 경계 인접한 곳에 리헨(Riehen)이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 시원한 개방감을 가진 건물의 미술관이 하나 있는데
20세기 후반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거래상인으로 인정받는
에른스트 바이엘어(Ernst Beyeler, 1921-2010)와 부인 힐다 쿤즈(Hilda Kunz, 1922-2008)가
설립한 바이엘어 재단의 미술관(Foundation Beyeler / The Beyeler Foundation)이다.
바젤에서 태어나고 바젤 대학을 졸업했으며 이곳 리헨에서 생을 마감한 바이엘어는
스위스의 미술품 수집가이자 재단/미술관 설립자이다.
재단은 1982년에 설립되었으며 바이엘어가 50년간 수집한 작품을 전시하기 위하여
1997년에 이 건물의 미술관을 개관하였다. 그는 주로 모네, 세잔, 반 고흐, 피카소(23점),
자코메티, 틸만스, 세잔, 마티세,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의 작품을 모았다.
개관과 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인정받았는데, 우리나라 에버랜드 창고를 풀면
또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술관이 탄생할 것이다...
븕은 벽돌 너머에 미술관이 있고, 10시 전에는 옆 레스토랑 쪽으로 들어가도 된다.
건물 앞뒤로 몇 가지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흰색 조형은 Ellsworth Kelly의 2002년 작품, White Curves
(*실내에서의 사진촬영은 금지)
365일 개관하는 이 미술관은 오히려 월요일에는 입장료를 약 20% 정도 할인한다.
1회 입장료가 25 스위스 프랑이므로 다른 미술관의 2배에 달한다.
관 내의 전시작품은 바이엘 재단에서 소유하고 있는 미술품과 기획전으로 양분된다.
재단 : 기획전을 비율로 보자면 1 : 2로 기획전 공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지역사회 미술 애호인들이 연간 회원이 되어 1년에 4회에 걸친
기획전을 보기에는 대단히 질적으로 수준 높은 관람을 하리라 여겨진다.
그에 반해서 나같은 여행객들에게는 좀 애매모호한 성격의 미술관이 아닐까?
지하 공간의 상설 전시는 뭔가 방치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나는 재단 소유의 한정된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이 아쉬웠고,
개인적으로 지금 기획전인 '게하르트 리히터'가 아니라 9월부터 시작되는
'꾸르베'의 전시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자주 하였다.
10시에 입장하였고, 관을 나온 12시 정도에는 관람객이 줄지어 들어가고 있었다.
전시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인 브로셔를 들고 관람을 하면 집중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상설 전시관에서 현대작가 중 인지도가 세계급인 사이 톰블리(Cy Twombly, 1928-2011, 미국)의
작품을 가장 눈여겨 보았고, 19-20세기 작가 중에서는 각각의 방에 가득히 있었던
피카소의 그림 9점과 스위스 화가 파울 클레(Paul Klee)의 작품 14점에 집중하였다.
건물 옆을 따라서 뒤쪽으로도 이동할 수 있지만 뭐 특별한 공간은 없다.
미술관 바깥 시골 풍경
게하르트 리히터의 기획전 광경
Thomas Schuette의 2013년 작품, Hase(토끼)
상설 전시에 대한 아쉬움을 안은채 스위스/독일 국경 너머의 비트라(Vitra) 디자인 박물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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