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시내에는 많은 박물관들이 한 구역에 모여있다.
현대 미술 박물관, 네오폴드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미술사 박물관, 알베르티나 미술관, 돔 박물관 등등.
나는 이 중에서 세계 100대 회화 미술관에 당연히 포함되며 빈을 대표할 수 있는
미술사 박물관(독.Kunsthistorisches Museum)을 방문하여
3개의 전시층 중 회화를 모아둔 2번째 층을 집중적으로 감상하였다.
박물관구역(독. Museumquartier) 건물
아침에 쇤부른 궁정에 들렀다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 박물관구역 역에서 하차하였다.
마리아-테레시안 동상과 뒤로 보이는 자연사 박물관(미술사 박물관과 마주보고 있다)
마리아-테레시안 광장을 마주보고 있는 2개의 건물 중 미술사 박물관
미술사 박물관 입구
오전 10시에 여는 미술사 박물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픈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 또한 10시 전에 서둘러 도착하여 제일 먼저 입장하였다.
3개의 전시 층 제일 위 2층의 동전/메달 전시관은 크지 않았다.
0.5층의 이집트-동양 조각품과 고대 조각품을 모아놓은 곳은 화려했으며,
가운데 1층의 미술관은 중세 유럽 회화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박물관은 합스부륵(Habsburg) 왕가의 수집품을 모아놓은 곳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스위스 쉬바벤 지방에서 유래하는 합스부륵 왕족은 유럽 최대의 왕실 가문이다.
합스부륵은 프랑스 왕을 제외한 유럽 거의 대부분의 왕실과 연결된 가문이며
오스트리아 왕실도 거의 600년간 합스부륵 왕가의 지배를 받았다.
박물관에서 가까운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또한 합스부륵 왕가가 세운 기관이다.
미술관의 인테리어는 아침에 갔다 온 쇤부른 궁의 내부보다 화려하고 고풍스러웠다.
상당히 무게감이 있는 내부 장식으로 인해서 고전 회화 감상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다.
이 건물은 고트프리스 젬퍼스(Gottfried Sempers)와 카를 본 하젠아우어스(Carl von Hasenauers)의
설계에 따라서 1871~1891년에 건축되었고, 1891년에 오픈하였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홀에서 특히 눈여겨 봐야할 작품이 있다.
건축물의 아치 부분 코너마다 사람을 그려 넣었는데, 이 중에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
구스타프 크림트(Gustav Klimt, 1862~1918)가 그린 여성이다.
관능적인 육체가 크림트 회화의 주요 소재였기에 이 미술관의 아치에서도 그의 특성을 볼 수 있었다.
각 코너마다 세계적인 대가, 예를 들면 홀바인, 루벤스, 다 빈치, 반 딕크, 루벤스,
미켈란젤로 등의 그림이 배치되어 있다.
천장의 프레스코는 헝가리 태생 미하일 문카치(Mihály Munkácsy, 1844~1900)의 1888년 작품,
르네상스의 영광(Glorification of the Renaissance)
안토니오 카노바(Antonio Canova, 1757~1822)의 1805~1819년 조각 작품,
켄타우로스를 처치하는 테세우스(Theseus defeats the Centaur).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신 반인의 괴물이다.
회화관과 같은 층에 자리한 레스토랑은 커피 한잔 마시고 싶을 만한 곳이었다.
회화관은 크게 양쪽 구역으로 나뉜다.
네델란드/플랑드르(벨기에)/독일 회화, 그리고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회화.
이외에 특별 전시구역이 위치한다.
미술관 브로셔에 회화에 대한 안내가 있는데, 특히 관련 그림은 놓치지 않고 감상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 화가 디에고 발라즈케스(Diego Velázquez, 1599~1660)가
필립 4세 왕의 아픈 아들 필립 프로스퍼(Philip Prosper, 1637~1661)를 그린
1659년 초상화, 아기(Infant).
건강을 희망하는 의미에서 붉은색과 흰색의 강렬한 대비를 사용했다고 한다.
독일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뒤러(Abrecht Dürer, 1471~1528)의 1519년 초상화,
막시밀리안 1세(Emperor Maximilian I.)
'아들' 홀바인(Hans Holbein the Younger, 1497~1543)의 1536~37년 초상화,
제인 세이모어(Jane Seymour).
1536년에 홀바인은 영국 하인리히 8세 시대의 궁정화가였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그린 초상화의 주인공이 제인 세이모어(1509~1537, 영국 배우)였다.
독일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홀바인의 초상화는 역시 개성이 아주 강하다.
크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1895년 작품,
라일락 스카프를 두른 여인(Lady with a Lilac Scarf).
오스트리아의 대기업가인 게오르그 라수스(Georg Lasus, 1851~1933)의 수집품에서 발견한
이 그림은 크림트가 금을 재료로 표현하기 시작한 초기 작품 중 하나이다.
'아버지' 브뤼겔(Pieter Bruegel d. Ä., 1525/30~1569)의 방을
별도로 마련한 것은 즐거운 감상을 배가시켰다.
빛 반사로 인해서 옆에서 찍은 아쉬움이 남는 그림
브뤼겔의 1563년 작품, 바벨탑(The Tower of Babel)
희화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1568년 작품,
농부와 새둥지 도둑(The Peasant and the Nest Robber)
미술관 샾에서 컵 받침으로도 하나 샀던 1565년 작품,
설중 사냥꾼(Hunters in the Snow (Winter))
회화관을 내려오면서 마지막으로 크림트의 여인을 일견하고...
조각품들을 모아둔 0.5층에서 화려한 수집품들을 둘러보고...
고풍스런 유럽의 미술관 중 한 곳에 대한 감상을 기억에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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