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고 싶은데 가장 가까운 바다는 네델란드와 벨기에의 북해 모두 거기서 거기.
그렇다면 지난 여행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네델란드의 헤이그(Den Haag)로 가자고 결정하였다.
작년에는 이준열사 기념관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하여 미술관을 전혀 둘러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차에서 내려 전차를 타고 구글 지도에서 봐둔 가장 한가할 듯한 '테오 얀센' 비치로 향한다.
독일 내륙의 더운 날씨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이곳은 바람은 선선하다는 것이다.
바다에 접해서 그런지, 아니면 북해 바람이 원래 이렇게 차가운지는 몰라도
한 여름의 매우 뜨거운 유럽 햇볕을 견디기는 독일보다 수월했다.
두번째 방분하는 곳이라서 중앙역에서부터 거침없이 시내로 걸어들어갔다.
빈넨호프 앞 호수와 시내
번잡한 헤이그 시내를 뒤로 하고 전차에 오르는데 헤이그가 불편한 것 중 하나가 1일 승차권이 없다는 것이다.
탈 때마다 1시간권이 3유로(4천5백원)...
달리는 전차에서 찍은 평화의 궁(Vredespaleis).
강철왕 카네기(Carnegie)가 거금을 쾌척하여 지은 건물로, 국제 평화를 이루어보자는 좋은 뜻이 담긴 장소이다.
N o r d s e e
네델란드 태생의 세계적인 키네틱 아티스트인 테오 얀센(Theo Jansen)은
1948년 아래 지도의 위/오른쪽인 스헤베닝엔(Scheveningen)에서 태어났다.
엣날에는 여기가 어촌마을이었다는데 지금은 너무 번화한 곳이다.
작년에 스헤베닝엔 해안을 다녀와서 이번에는 관광지가 아닌 곳으로 갔다.
'테오 얀센'의 작품 전시회를 한국에서도 한 적이 있었다. 블로깅 참고(blog.daum.net/bodyflow/326).
그의 거대 작품을 이 해안에서 이동시켰는지는 몰라도 테오 얀센 비치라고 명명된 곳으로 갔다.
중앙역에서 전차 12번을 타면 종점역이다. 시내에서는 22번 버스타면 된다.
검은색/흰색 신호등은 다시 봐도 예쁘다.
종점역까지 오는 길는 거의 전체가 주택가였고, 차에서 내리면 바로 해안으로 진입하는 길이 있다.
모래 언덕을 가뿐히 넘으면 이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있는 해변... 네델란드 북해 !!
간단히 발을 씻을 수 있는 지하수도 설치되어 있고... 입구에는 레스토랑도 하나 있었다.
처음에는 이곳이 관광지가 아니라서 횡하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화장실 걱정, 옷 갈아입을 걱정을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여기 저기 다들 벗고 누워있어서 저도 그냥 자연스레 옷을 벗고, 간단히 갈아입으면 되는 거다.
유럽에서 영국, 덴마크, 벨기에, 네델란드의 바다(북해)를 경험해 봤는데 역시 이쪽 바다는 여름에도 시원했다.
올 때는 바다에 빠질 생각이었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서 발만 담그고 말았다.
독일 내륙과는 달리, 바람도 너무 시원해서 헤이그 시내에서도 걷기 괜찮았고, 해안 바람은 추울지경...
벨기에와 네델란드 해안은 그리 깊지 않다.
해안에서 이리 작정하고 누워있는 생활을 한국에서도 해보지 않았는데 유럽 사람들 따라서 해보니까 할만 했다...
참으로 평화로운 시간... 모래 위에서 바람과 햇빛을 막아준 텐트 아래에서 2시간을 그렇게 있었다.
'테오 얀센'씨가 정말로 이 해변의 바람으로 작품을 움직인다면 꼭 보고 싶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그리고 멀뚱히 감상하는 일을 참 좋아한다.
실제로 보면 얼마나 감동적일까요?
6시 10분에 예약해 둔 기차를 타기 위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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