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여행·소풍

벨기에| 안트베어펜(Antwerpen)

스콜라란 2013. 8. 29. 23:00

 


유럽의 화가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때는 그가 태어난 나라, 미술 공부를 한 나라(지역),

그리고 직업적인 그림 그리기를 한 곳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화가 벨로토는 독일의 드레스덴에 와서 공부하고, 그림을 그렸으며,

러시아 화가 칸딘스키는 독일 뮌헨에서 공부하며 다수의 작품을 남겼고,

독일 태생의 키어히너는 베를린에서 약 8년 간 후기인상주의의 강렬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삶의 후반부를 스위스에서 보내면서 화풍과 주제가 변화하였습니다.

그리고 벨기에 안트베어펜(Antwerpen)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 루벤스는 독일 지겐에서 태어났으나,

안트베어펜으로 가서 당대의 최고 화가가 되었고, 벨기에 국적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벨기에의 안트베어펜에 가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루벤스(Rubens) 생가를 둘러보고,

안트베어펜 왕립미술관에 가서 회화를 감상하겠다는 알토란 같은 계획 때문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방문의 목적이 매우 허무하게 끝났지만 

출발은 꼼꼼한 준비 속에 이루어졌고, 도시에 대한 큰 기대는 전혀 없이 출발하였습니다.




   


벨기에 제 2의 도시인 안트베어펜은 일찍이 상공업이 발달한 곳이며 다이아몬드 개발로도 유명합니다.

역을 나오면 보석가게들이 먼저 보이고, 골목 골목 다이아몬드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인도 쪽 아시아인들과 유태인들이 상당이 많아서 좀 놀랐습니다.




 


굉장히 번잡한 도시의 모습에 놀랍니다. 이젠 이런 아스팔트와 쇼핑몰 천지가 무섭습니다.





주요 건물들은 고풍스럽습니다. 위 사진은 오페라하우스.


도시 어디에도 자전거 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었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좀 타보려고 했는데 동전을 넣는 곳은 없고, 왠 뜻모를 카드 어쩌구...


 

   


 

 


 



이 분 뒤로 계속 쇼핑거리, 그리고 빌딩들...


 

 



 




성당 탑이 보이면 구시가지까지 다 왔다는 뜻입니다.


   



수 백년이나 된 건물들이 많이 비어이었습니다. Te Huur 사무실 임대 간판이 많았습니다.

너무 오래된 집들은 나무로 벽을 궤어놓기도 하고... 제대로 유지가 안되는 너무 오래된 집도 문제긴 문제입니다.


   


 



 


그로엔 광장에 있는 루벤스 동상 뒤로 보이는 벨기에 최고의 성모대성당, 그리고 옆의 힐튼 호텔 








 

벨기에 최고의 성당인, 안트베어팬 성모대성당(Cathedral of Our Lady)은 

로마 카톨릭의 주교좌 성당으로, 지금은 너무도 당연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습니다.

1352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521년에 처음으로 첫 단계의 공사가 끝났고, 

영원히 완공되지 않는 고딕 양식의 건물 중  하나입니다. (언제나 보수 중)

건축가 얀 아펠만스과 피터 아펠만스(Jan and Pieter Appelmans)의 작품이며

성당 안에는 루벤스의 바로크 회화를 포함한 여러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당 앞 광장, 그런데 여기서 뭔 판단하기 애매모호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국 분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시는데, 웃어야 할지 민망해야 할지... 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성당 옆에 있는 시청






조금 더 걸으면 스헬데 강변으로 갈 수 있습니다.

큰 배를 만드는 갑판과 박물관이 보이고... 그런데 이 도시가 저에게는 참 삭막했습니다.

9세기에 세워진 이 건물은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물(Steen)입니다.

12~13세기에는 성으로,  1303~1827년에는 감옥으로,

1890년부터 지금까지는 고고학박물관 및 선박박물관으로 활용 중입니다.











너무 소음도 많고, 강변의 모습도 많이 보던 공업지대 같아서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골목 골목 걸어가는데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벨기에 물가가 독일보다 비싸고,

주거 여건도 더 만만치 않은 곳임이 느껴졌습니다.

빼곡한 도심 주택가, 좁은 골목으로 들어오는 전차들, 구석구석 공사...

 

 


 







이곳은 성 챨스 보로메오 교회(St. Charles Borromeo Church)입니다.

안트베어펜에서 루벤스의 영향이 가장 많이 깃든 곳으로 

건물 전면부(파사데)와 꼭대기 부분에서 루벤스의 회화적 기여도가 큰 곳입니다.

1615~1621년에 지어진 예수회 건물로 전형적인 바로크 스타일입니다.

 





오전부터 종횡무진 걸어다닌 일정, 힘들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호텔 체크인 시간 전에 들른 곳이 루벤스 생가(아래)였습니다.

오후에는 왕립미술관에 가서 열심히 관람해야 하니까... 생각하며 그리 심각하지 않게 편하게 둘러봤습니다.



 

관람 후 기념품점에서 벨기에 미술관 안내 책자를 보며 왕립미술관으로 가는 길을 파악하고 있는데

웃기는 알파벳 조합들 발견.  "리모델링을 위해 2017년까지 문닫음" 


아~~악, 네델란드 헤이그 왕립미술관에서 물 먹은 후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인터넷으로 보고왔는데, 뭔가 판단미스가 발생한듯 했습니다.

안트베어펜 왕립미술관이 아니라 브뤼셀쪽 개방시간 정보를 본 듯...


이리하며 완전 급실망과 동시에 오후 3시 이후로의 일정이 스톱.

도시 자체가 번잡하고 시끄러워서 다른 무엇을 봐야겠다는 의욕도 없었습니다.



#     #     #     #     #



나를 온전히 위로하는 것은... 오로지 토비아스(Tobias) 뿐.

오전에는 건물 옆에 붙어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던 토비아스... 바퀴달린 피아노를 직접 개조했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큰 길 한 가운데서 연주 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동전을 많이 놓아주고 있었고, 여전히 멋있었습니다.



거리음악에도 엄격한(?) 급이 있는데

안트베어펜에서 본 토비아스는 지금까지 제가 유럽에서 본 중 1~2번째에 해당됩니다.

부디, 진정한 예술가로 살아가시길... 



개인적으로 추한 예술가들을 여럿 봐었던지라, 거리 피아니스트가 그만의 아티스트 철학을 버리지 말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토비아스가 계속 길에서 피아노를 치라는 격려가 아닌 것은 아시죠?



 

 

호텔에서 어이없어 좀 늘어져있다가, 저녁시간에 나와서 일본라면을 한 그릇 먹고,

술이 매우 맛있어질만한 괜찮은 펍에서 맥주 마시고 마음 풀었습니다.

안트베어펜 왕립미술관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두고, 그림을 사전에 많이 익혔는데 말이죠.

우이~쒸~




마지막으로, 안트베어펜에서 저에게 가장 멋진 것은 역(Station)이었습니다.

다른 목적의 건물인데 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처음부터 역으로 건립되었답니다.

1895~1905년에 지어졌고, 상부 돔까지 높이 44m의 외관을 보고 있으면 벨기에 건축미학에 감탄하게 됩니다.

오전에 역의 지하 2층에서 기차를 내렸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심상치 않았습니다.

와~ 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 정말 놀라운 건축미학을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2009년에는 미국 뉴스위크가 뽑은 세계 4대 기차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영어 위키백과 참고하세요) 


 


기차를 타는 곳은 총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일을 추가할 때 보통은 옆으로 확장을 하는데 안트베어펜 중앙역은 

1998년에 지하를 뚫어서 밑으로 3개 층의 레일을 들어오도록 재건축했습니다. 

 

1층이 원래의 기차역이었고, 0층은 매표소와 상가,

지하 1층에는 4개의 레일과 좌우의 쌍둥이 에스컬레이터,

지차 2층에도 고속열차가 들어오는 4개의 레일이 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다시 역으로 가봤습니다. 더 고풍스럽고 멋졌습니다.


 




매표소가 위치한 중앙홀... 사진으로 봐도 황홀합니다. 무슨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고,

공주와 왕자가 계단에서 만나 걸어내려올 듯한 시공의 느낌도 들었구요. ㅋ




천장의 돔(위)과 기차가 들어오는 철재구조물(아래), 조명이 있으니까 더 멋있습니다.




건물 자체, 특히 내부의 클래식함과 기차 승강장 쪽 모던함, 양 극단의 스며들듯한 조화가 뛰어납니다.



   



밤 시간만 아니었어도 매표소가 있는 홀 한켠에 위치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했을겁니다.





 

 

 




언제봐도 벨기에 IC 기차는 너무 웃겨요.

앞뒤가 둥근 고무입니다. '유체역학 따윈 필요없다, 부딛쳐도 안찌그러진다' 뭐 이런 철학인가요?

(왠지 두번은 오지않을 듯한 안트베어펜을 떠납니다...)



 



더 황당. 블로깅 완료하려고 지역 설정(위치 정보)을 하는데 벨기에의 도시선택에서 여기가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안트베어펜은 벨기에 제 2의 도시라니까요 !! 허허, 이거 참.

벨기에 최고의 성당이 있고, 루벤스가 활동한 도시, 다이아몬드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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