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 두번째 방문의 인상이 많이 다르게 느껴지는 여행지들이 있습니다.
어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잠시 방문한 아헌(Aachen)이 그랬는데요...
뜨거운 여름날, 양지로만 걸으려는 유럽 사람들과는 달리 그늘을 찾기 바쁜 저에게
아헌의 모습이 뭐랄까... 예전과는 달리 예쁘게 보였습니다.
부담없이 하나 넣어왔던 똑딱이 카메라로 최대한 쨍한 모습만 몇 장 담아봅니다.
평범한 와인 가게도 어제는 예쁘게 보이고...
건물 코너에 메달린 금장식 성인의 모습도 더 눈에 띄고...
골목 골목, 괜시리 정처없이 걸어봅니다...
아헌공과대학 캠퍼스에 있던 평범한 조각상이 다정스러워 보이기까지...
(구) 시청 앞 광장에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참 많았고,
시계탑이 공사 중이라 그 부분은 피해서 한 장 담습니다.
큰 시청건물 왼쪽 귀퉁이에 붙여서 지어진 이 음식점의 존재도 참 대단합니다.
옛날에 어떻게 도심의 중앙에 있는 시청건물에 밀착해서 건축허가를 받았을까요?
너무 뜨거운 날씨가 부담스러운 저는 샐러드로 점심을 대신하고,
기네스 맥주 한잔 시켰더니... 커피잔에 나와버렸습니다.
이런 200ml는 두어번에 비워버리고,
다시 큰 잔으로 하나 더 마시고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왼쪽 사진은 아헌대성당이 아니고, (구) 시청 뒤편)
한가해서 보기 좋은 엘리제 정원(Elisengarten)에 있는 철재 조형물 안에서
옛날 유적의 모형도 잠시 둘러보고...
광천수가 뿜어져나온 곳에 지어진 이 건물의 이름은 엘리제의 분수(엘리젠브룬넨 Elisenbrunnen)입니다.
아주 옛날부터 50도 정도의 뜨거운 온천수가 뿜어져 나왔고, 로마시대에는 로마인들이 온천을 운영하다가
1700년대부터 아헌 왕족과 유럽 각지 유명 인사들(왕, 제후 등등)의 방문이 잦았습니다.
1819년에 온천수가 솟아나오는 이곳에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고,
뒤에 있는 아헌대성당과 함께 도심의 중심이 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완전히 파괴되어서 이후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습니다.
그 옛날에는 식수로도 사용되었는데 현재는 식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흘러나오는 물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어제 처음 손을 대보고 혼자 놀랐다는...
독일에서 유명한 온천지역은 바덴바덴입니다만, 이곳 아헌도 나름 유명한 곳입니다.
중앙의 탈의한 남자 애기... 신났었죠.
건물 기둥에 '기원후 약 150년' 경부터 이곳을 찾은 유명인들의 방문기록이 있습니다.
엘리젠브룬넨 앞에서 중앙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림...
걸어서 15분이면 갈 곳이지만, 햇빛이 무서워 버스타고 4분만에 가버립니다.
기차에서 보는 골프장, 이 뙤약볕에 뭣들 하는지... (골프는 영원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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