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여행·소풍

독일| 마인츠(Mainz)

스콜라란 2013. 1. 19. 23:50

 

마인츠 기차역


독일 중서부에 위치한 마인츠(Mainz)는 라인란드-팔츠 주(Rheinland-Pfalz)의 주도입니다.

이곳에 잠시 볼 일이 있어서 평일 오전에 갔는데 시내를 안둘러볼 수가 없었겠죠.

다른 도시와는 달리 관광지라 할 수 있는 구시가지를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야합니다.

걷기에는 무리죠... 역 앞의 조금 복잡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국립 극장 앞에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마인츠 국립극장


이곳에 내리면 장이 열리는 작은 광장으로 바로 진입하게 됩니다. 

물론 눈 앞에는 거대한 마인츠 대성당이 있습니다.





 


독일에는 대주교가 있는 3곳의 성당이 있는데, 이를 일컬어 <독일 3대 성당>이라고 합니다.

대주교가 있는 대성당을 돔(Dom)이라고 하며 독일 기독교를 대표합니다.

1. 퀄른 대성당

2. 마인츠 대성당

3. 트리어 대성당


단순히 3대 대성당의 의미뿐만 아니라 세 지역이 모두 로마시대부터 

알프스 북부 지역의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고, 일찍이 문화예술 및 역사가 발전한 곳입니다.

마인츠 대성당은 718년 독일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한 영국인 보니파키우스(Bonifacius, 675~754)

선교사가 723년 대주교가 되면서 건설을 구상하였습니다.

당시의 대주교는 왕을 선출할 수 있는 선제후(제국의 황제를 선정하는 선거인단)였기 때문에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사람이지요.


마인츠 대성당은 975년에 건축을 시작했다고 추측되며, 1800년대까지의 건축/복원 기록들이 이어집니다.

100년 전에 찍은 사진에서는 지금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짓기 시작했지만 

건축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중간에 고딕 양식 및 바로크 양식이 더해진 특이한 건물입니다.

건물의 웅장한 크기와 독특한 탑의 형태 및 내부 구조가 눈에 띕니다.

이 성당의 옆구리로 들어와서 뒤로 통과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ㅋ 동네 지름길!

저는 성당 안에서 대주교들의 조각상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성당 앞에서 마인츠를 대표하는 인물인 구텐베르그 두상이 있고,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마인츠는 대성당보다 오히려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를 발명한 

요한네스 구텐베르그(Johannes Gutenberg, 1397~1468)로 인해서  더 유명해진 도시가 아닐까요?

물론 박물관 안에는 이들보다 수 십년 앞선 우리의 '직지(1377년)'에 대한 복사본도 있습니다.


 


구텐베르그 박물관 기념품점과 공방 앞의 벤취...




박물관 측면에 레스토랑 및 기념품점이 현대식 건물로 연결되어 있고, 

그곳에 구텐베르그의 두상이 보입니다.


 


 

박물관 정면





 


성당 앞 광장에서 조금 걸으면 바로 강가로 갈 수 있습니다.

라인강과 모젤강의 합류 지점이라서 강폭도 넓고 시원했습니다. 겨울 칼바람~~~






다시 박물관 쪽으로 와서 성당 둘레를 따라 크게 돕니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화려한 서쪽 탑이 공사 중이라서 아쉬웠습니다.

이래서 오래된 성당은 한번에 완벽하게 보기가 힘듭니다. 맨날 수리, 보수...

성당이 웅장해서 사진을 가로로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광각 렌즈 필수!


 



구시가지의 아우구스틴 거리(Augustinerstrasse)를 걷다보면

특히 오래된 집들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 마인츠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있습니다. (아래 왼쪽 집)



집 이름이 아샤펜베어그 하우스(Haus zum Aschaffenberg)입니다.

유럽은 건물을 언제 지었는지를 보이는 곳에 꼭 써넣는데 이 건물도 물론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1450년에 지어졌고, 1708년, 1890년, 1976년에 리모델링...

원래는 두 채의 집으로 지은 것인데, 16세기 말 이후에 하나의 집으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1708년에 바로크 스타일로 리모델을 했습니다.

구텐베르그에 대한 1448년의 문서에도 이 집에 대한 얘기가 나온답니다.

구텐베르그는 발명을 위해서 많은 돈이 필요했고, 그의 사촌이 이 집을 담보로 하고 5% 이자의 조건으로

마인츠의 두 사람에게 돈을 빌렸다는... (맞는지 모르겠네요.) 

세계사적 업적으로 보면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빌려줄 충분한 가치가 있었군요!


 




 아우구스틴 거리에 있는 아우구스틴 성당은 1260년 고딕 양식으로 지어서 1771년애 완성되었습니다.

건축가는 알 수 없고, 다행스럽게 전쟁에서도 부서진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작지만 내부가 화려한 성당이고, 동네 사람들이 많이들 들어와서 기도하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럽은 이런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역사 깊은 성당이 곳곳에 있고,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한 점이죠.

 

 

 

 





 

내부는 작지만 화려했습니다.

천장의 성모 마리아 그림... 샹들리제 등을 다느라 천장에 구멍을 뚫은 점은 흠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고 왔습니다.

촛불 하나 올리고, 묵상...


 



아우구스틴 성당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른 곳이었는데 잠시 명상하기 좋았습니다.

마인츠에는 이 외에도 유명한 곳이 여럿 있습니다.

저는 이 도시에 다시 와야할 확률이 82% 정도라서 이 정도의 여행으로 마쳤습니다.

진저리가 쳐지는 감기몸살 기운이 급습해서... 더 이상은 눈에 들어오질... 않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