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란드(Saarland) 주의 주도인 자르브뤼켄(Saarbruecken),
자르강을 끼고 있는 이 도시는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내가 여기를 와봐야하는 개인적인 이유가 좀 있었기에 기대를 했었건만.
도시 전체가 너무 시끄러웠다.
일대에는 전차가 없고, 서울의 강변에서 들려오던 그 자동차 소음들을 이 도시에서 듣게 되었다.
다시금 유럽 도시들의 대중교통인 전차(트램)가 역시 좋다는 것을 느꼈다.
도시는 생각한 것보다 너무 작았고, 어수선했고, 분위기가 산만했다.
그래도 몇 곳을 봐야겠어서 강을 건너 루드비히 성당(Ludwigskirche)으로 갔다.
성당 좌우의 흰색 건물들은 모두 관공서들이어서 보기 좋았지만,
옆의 공원은 거지들의 집합소에다가 지저분하기까지 해서 눈쌀이 찌푸려졌다.
참으로 독일스럽지 않은 도시에서 많이 당황했고, 이상하게 여기는 어딜가도 거지가 많았다.
성당의 역사는 약 300년 전으로 올라가지만, 아쉽게도 전쟁으로 많이 무너진 것을 다시 지은 것이다.
독일에서 가장 건축학적 완성도가 높은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고, 유명 건축가 슈텐켈의 작품이란다.
정면의 트럭이 없어질 기미가 안보여서 그냥 사진 찍고, 얼른 떠났다.
다시 강을 건너고 천천히 걸어서 시청까지 이동했는데, 자르브뤼켄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다.
붉은 색의 시청은 맞은 편에 있는 요한네스 성당과 같은 스타일의 바로크 양식이다.
지금은 미술관 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도서관과도 연결시켜 놓았다.
여기는 전차가 있었지만 일대가 너무 시끄러워서 참 산만한 도시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요한네스 성당
잘란드 주는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아서 1800년대에 매우 급속하게 공업이 발전한 곳이다.
기차에서 봤던 자르브뤼켄 일대의 광경은 삭막하다 싶을 정도로 공장이 많았다.
1957년까지는 프랑스 관할이었던 곳이고, 이후 독일 땅으로 귀속되었다.
시내가 프랑스풍이라고 하는데 내 눈에는 전~~혀 안그랬다는 것이 유감이었다.
저녁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줄 아는 중국인 사장에게
약간의 사기를 당한 것 같아 마음마저 불편해지고 말았다.
연말이기에 시내 중심가는 크리스마스 장이 열렸고... 내 기분은 뭣 같고...
크리스마스 와인을 마시며 불쾌한 마음을 진정하려 노력했지만, 와인 파는 상인은 또 왜이리 불친절한지...
크리스마스가 의미하는 본 뜻 만큼만 살자!! 자르브뤼켄, 여긴 정말 아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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