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벨기에 여행의 최대 실수는 안트베어펜에서 왕립미술관이 문닫았음을 인지 못한 것이 아니라
겐트(Gent)에 더 일찍 도착하지 못한 것이었다. 진심으로 후회 가득.
겐트-세인트-피터스 역에서 내려 1번 전차를 타고, 10분 만에 구시가지로 들어와 내렸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놀라운 광경에 혼자 가슴 속 깊이 있던 설레임을 오랜만에 꺼냈다.
구석에 위치한 인포메이션을 못 찾아서 허둥댔고, 그러면서도 중세 거리의 모습에 계속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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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볼거리의 출발은 카운트 성(Castle of the Count)에서 시작하도록 안내되어 있다.
성의 관람은 마지막으로 미루고, 지도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
카운트 성 앞의 성 필립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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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교회로 걸어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 날은 흐리지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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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교회(St. Michael's Church).
작은 예배당이 12세기에 화재로 없어지고, 약 1440년에 큰 예배당의 건축이 시작되었다고 추측되며
1530년에 완공되었다. 그런데 이 교회에서 종교 갈등이 크게 일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건축이 중단되는 분쟁이 발생하고, 1579년에는 건물 일부가 칼뱅 교도들에 의해서 파되되었다.
지금의 교회는 신고딕 양식의 내부를 보여주고 있으며,
로코코와 신고전주의 양식 및 바로크 회화들로 채워져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겐트에 있는 교회(성당) 중 가장 웅장하고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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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다리(St. Michael's Bridge)를 건너 성 니콜라스 교회로 이동
전차에서 내리자마자 보고 놀랐던 광경이 이곳이었다.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는
13세기에 건축되었고, Scheldt 고딕 스타일이다. Scheldt는 인근의 강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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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니콜라스 교회 뒤의 벨프리(Belfry) 종탑은 중세시대에 겐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3개 탑(성 니콜라스 교회, 성 바포(Bavo) 대성당)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성 니콜라스 교회, 벨프리, 성 바포 대성당의 보여주는 스카이라인이 일품이다.
성 니콜라스 교회와 벨프리 종탑 사이에 있는 모던한 새로운 시청(Brand-new open City Hall)은
겐트의 현대적인 건축물 중 하나이고, 실제로 사무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리, 나무, 콘크리트로 만든 지붕 아래의 공간에서 콘서트, 무용 공연이 열리거나 시장으로 활용된다.
옆으로 중세의 겐트 시청이 바로 보인다.
이 건물은 두 부분의 건축양식이 좌우로 결합된 독특함을 보여주었다.
왼쪽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 양식, 오른쪽은 16세기의 매우 화려한 고딕(Flamboyant Gothic) 양식이다.
여느 유럽의 시청과 다르지 않게 이곳에서도 상시로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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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포트 종탑 뒤의 극장 건물
극장 옆, 벨프리 종탑 뒤에 있는 성 바포 대성당(St. Bavo's Cathedral).
이 건물은 침례교 성 존(St. John)의 예배당 위에 세워졌고, 942년에 주교 Tournai와 Noyon에 의해 축성되었다.
1038년 예배당의 일부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4~16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어, 1569년 6월 7일 완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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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따라 벨포트거리를 걷다보면 성 제임스 교회(St. James' Church)가 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의 단체 관광팀이 나와 동시에 도착했다.
이 광장은 7월에 10일간 열리는 겐트 축제의 중심 장소이고, 금, 토, 일요일에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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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제임스 교회를 지나면서 광장이 하나 있는데 이건 왜 영어표기가 없을까? Vrijdagmarkt.
네델란드어로 금요시장이라고 번역이 되긴 한다.
이곳에서도 느끼게 되지만, 겐트는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림이 되는 곳이다.
아름답고, 황홀한 곳이었다. 중세시대에 들어와 있는 완벽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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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트의 운하 곳곳에서 이런 나무 다리를 볼 수 있다.
지금도 회전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높은 배가 들어오면 다리를 회전시켜서 물길을 열어주는 형태이다.
오래된 집들이 많다보니, 집주인(아래)에게는 미안하지만 좀 귀신이 나올듯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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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을 시작했던 원점, 카운트 성으로 걷는 길에서... 이전 여행지와 겹치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이 길에서는 스위스 루체른의 한 곳을 걷는 듯한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여행의 기억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감성 조각들의 모음일 뿐이지만
나는 겐트 곳곳에서 이전 여행지들이 순간 순간 떠올랐다.
루체른 강가, 에딘버러 성의 축소판, 파리의 거리 한켠 등...
겐트의 대형 정육점(Great Butchers' Hall)으로 육류를 팔고 있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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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뒤로는 11세기에 겐트에서 최초로 세워진 무역항구 자리가 있다.
지금은 운하 양옆으로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성 미카엘 교회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나도 점심 겸 저녁 식사를 했다.
지금까지 벨기에에서 홍합요리를 4번 먹었는데
역시 브뤼셀에 있는 원조 레스토랑이 가장 맛있다.
이번에는 이 홍합요리를 집에서 해먹을 수 있도록 재료와 향 등을 잘 파악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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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놓칠뻔 했던 '열'받으면서도 웃기는 상황이 있었지만,
짧은 시간 아주 보람된 여행이었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을 어디에서 한번 보낼지를 계획하게 만드는 겐!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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