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는 작은 도시들이 주는 이미지가 훨씬 좋았다.
모짜르트로 대변되는 잘쯔부륵(Salzburg) 또한 그러했는데 요새와 같이 자리잡은 구시가지와
그 앞을 흐르는 잘짜흐(Salzach) 강, 그리고 잘쯔부륵에서 멀리 보이는 산새가 예상 외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새롭게 단장한 중앙역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로의 모던함은 잘쯔부륵의 전통적 특성과 잘 조화되었고,
일부 강변으로는 도로를 내지않은 점이 걷기에도 참 좋았던 도시로 기억되고 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강을 따라 걸으면서
이미 내 마음 속 잘쯔부륵에서 가장 좋은 점은 잘짜흐 강이 되었다.
협곡 위를 묀히 산(Moenchberg)이라고 하며, 산 위의 건물은 현대 박물관의 일부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으며 잘쯔부륵을 조망하는 전망대로 가장 좋은 위치라고 생각한다.
저 위에서부터 잘쯔부륵 고성까지 걸어가는 산길도 추천할만 하다.
옛날에 소금광산이었던 잘쯔부륵에서 최고의 관광지는 고성 아래의 구시가지와
강을 건너기 전의 미라벨 성(Schloss Mirabell)일 것이다.
미라벨 성의 정원 입구에 모짜르트가 살았던 집이 있고,
강 건너 구시가지에는 모짜르트가 태어난 집이 있다.
모짜르트가 살았던 집,
1층(우리식 2층) 8개 방에서 1773~1781년 동안 모짜르트 가족이 살았다.
미라벨 성의 정원 입구
정원 옆에 위치한 모짜르테움(잘쯔부륵 대학교의 음악대학)
미라벨 정원에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정면(위)의 계단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 장소라는데 유럽 어디를 가나
한국 단체 관광만의 독특한 관광지 설명이 좀 있는 것 같다.
독일 여행책자와 현지 여행 설명서에도 이곳에 대한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도레미 송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유독 우리나라 가이드들이 이곳을 매우 강조하는 것이 좀 의아하다...
그리고 제발 관광지에 대한 지나치게 과장된 설명은 좀 삼가했으면 한다.
그냥 사실만 전하면 될 것을 한번 스쳐가는 사람들이라고 너무 허황된
설명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론가 데려가서 물건 강매 또는 추가 요금을 내야하는 코스를 추천 안하면 다행인가?
유리로 기둥을 세운 이 다리의 조형물은 2차 세계 대전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2007년 잘쯔부륵 시에서 건립하였다.
어느 다리를 통해서 강을 건너든 구시가지로 진입해서 쉽게 관광 구역을 둘러볼 수 있다.
모짜르트 광장
레지던스 광장
대성당
대사관저 및 잘쯔부륵 박물관
프란치스카 교회
잘쯔부륵 대학 건물(오른쪽)과 모짜르트 하우스 및 현대 박물관(왼쪽)
쉴러 동상 앞에 어빈 붬(Erwin Wurm)이라는 조각가의 다섯 오이들.
2011년 잘쯔부륵 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시 곳곳에 이런 조형물들이 여럿 있다.
화려한 간판(?)으로 유명한 게트라이데 골목(Getreidegasse)
게트라이데 골목에 있는 모짜르트 생가,
모짜르트는 1756년 1월 27일 이 집에서 태어났다.
같은 골목에는 당대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대가였던
비버(Heinrich Ignaz Franz Biber, 1644~1704)의 집도 있었다.
궁정음악가였던 그는 이 집에서 태어나고, 이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맞은편에 있는 잘쯔부륵 옛 시청
고성 건너 편의 카푸찌너 산(Kapuzinerberg)
밤의 잘쯔부륵, 강가를 걷는 느낌이 참 좋았음...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의 아침을 취소하고, 묀히 산에 있는 레스토랑을 가보기로 했다.
전날 그곳을 올려다 봤을 때 꽤 분위기가 좋을 듯한 예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엉뚱한 곳에서 길을 헤메는데 이날이 그랬다.
아니, 왜 묀히 산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입구를 지나쳐서... 몇 번을 왔다갔다...
2유로 10센트를 내고 편도 엘리베이터를 탄 후 올라갔을 때, 아하~~ 멋진 광경이었다.
고성 맞은편의 (강 건너의) 카푸찌너 산(Kapuzinerberg),
저 곳에도 전망대가 있는데 올라가지는 못했다.
고성을 바라보며 오붓한 아침 식사를 하고...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니까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승차권을 주었다. 써비스~~
묀히 산에서부터 약 30분 정도 천천히 성곽을 따라 걸으면 고성 뒤편으로 가볼 수 있다.
고성 전망대에도 올라가볼 생각으로 성곽 길을 따라 걸었던 것인데 그럴 수가 없었다.
고성을 올라가려면 입구에서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고성 전망대까지도 그냥은 못 올라가게 했다.
잘쯔부륵을 떠날 시간을 생각하며 고민하다가 다시 묀히 산으로 걸어가기로 결정...
(아침 식사 계산시에 받은 하강 엘리베이터 탑승권이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 ^^)
바로 구시가지로 내려갈 수 있었는데 뜨거운 날의 아스팔트가 영~ 마음에 걸렸다.
내려와서 역으로 가는 직선 길을 놔두고 강가를 다시 걸었다.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도 깨끗했고, 아무튼 나는 만년설이 만들어낸 강줄기의 이런 색이 참 좋다.
묀히 산 정상의 박물관/레스토랑
뜨거웠던 날의 잘쯔부륵 여정은 한편의 사진첩을 완성한 듯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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