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서 슬로바키아로의 이동은 고속버스를 이용하였다.
4시간 반에 걸친 이동 중 여자 승무원이 2회에 걸쳐서 음료를 서비스 해주었다.
고속도로 노면의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서 덜컹거림이 시종 느껴졌으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계속되는 시골...
체코의 브르노(Brno)에 잠시 들른 후
다시 1시간 만에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Bratislava)에 도착.
슬로바키아는 중세 동유럽에서 중요한 문화예술의 고장이었다.
이쪽 미술관 때문에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 들렀는데 결과는 참담함으로 끝나버렸다.
그래도 브라티슬라바를 둘러본 것은 매우 잘한 일정이었고,
구시가지 만큼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정갈함을 전해주었다.
터미널에 접한 도로를 따라서 무조건 직진, 의심치 말고 직진만 하면
구시가지로 들어서게 되고 골목으로 쏙 들어오면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이 있다.
지도를 한장 받아들고 맘만 먹으면 1시간만에 다 둘러볼 수 있는 루트를 따라 걸었다.
여행자 센터 앞 작은 광장의 프리메이트 궁전(Primate's Palace).
신고전주의 궁전으로 대주교 József Batthyány에 의해서 1778~81년에 건축되었다.
그리고 녹색 지붕과 탑을 가진 브라티슬라바 시립 박물관(Múzeum mesta Bratislavy).
화려한 곳이 아님에도 정갈한 조각품과 거리 작품들이 상당한 매력을 발산하는 곳이었다.
이 박물관을 통과하면 구시가지의 중앙 (메인) 광장(Hlavné námestie, Main Square)
이곳은 카페들이 상당히 예뻤다.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카페가 곳곳에 있었음을 인정한다.
중앙 광장에서 잠시 골목길을 지나면 일직선으로 나있는 중심 거리가 있다.
이 거리가 구시가지의 주요한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위쪽의 성 미카엘 문(St. Michael's Gate)에서부터 강까지 걸으면서 볼거리를 모두 볼 수 있다.
브라티슬라바의 가장 중요한 건축물 중 하나인 성 마틴 대성당(St. Martin's Cathedral)
대성당이 도로변에 접해서 많이 시끄럽다.
이곳 광장에서 길 건너 보이는 곳이 현재 슬로바키아 역사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브라스슬라바 성.
작은 녹지대 공원이 하나 나오고 안데르센을 기념하는 조각품이 눈에 띄었다.
공원 끝에는 브라티슬라바에서 가장 유명한
흐비에즈도스라보보 광장(Hviezdoslavovo námestie)이 있다.
정면의 건물이 슬로바키아 국립 극장(Slovak National Theatre).
광장 옆 도나우 강 앞에 슬로바키아 국립 미술관이 있다. 있기는 있었다.
그런데 미술관 입구에 A4 용지의 안내문이 딸랑 하나 있었는데
내가 도착하기 전날부터 시작해서 2주간 내부 수리로 인해서 문을 닫는단다.
어째, 이런 일들이 계속 생기는지 참 의아했으며
미술관을 기점으로 하는 여행은 앞으로 지양하기로 하였다.
이 허탈감이란... 정말...
미술관 때문에 일부러 찾아왔건만. 공지를 좀 미리 미리 인터넷에도 하던가!!
미술관 때문에 황당하여 도나우 강에서 한참 고민을 했다.
그리고 다시 시내로 들어와서 유명한 거리 조각품 앞에서 또 생각했다.
많이 둘러보고, 남들 다 가보는 포인트에서 사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괜히 힘 빼지 말고, 우르켈 생맥주나 한잔 마시는 것으로 결론...
브라티슬라바에서 50km 떨어진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버스는 시간마다 있다.
미리 예약하면 당연히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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