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여행·소풍

오스트리아| 빈(Wien)

스콜라란 2014. 6. 10. 22:16



오스트리아 빈(Wien)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어릴 때 먹었던 비엔나(Vienna) 소세지에서 부터 출발했을 것이다.

여전이 독일에서 가끔 비엔나 소세지를 먹고 있으며,

빈은 여전히 세계적인 음악가의 도시로 더없이 유명할 것이다.


그러나 빈에 대한 개인적 소감은 유럽에 대한 환상을 다시금 깨주었다.

내가 생각해오던 그런 모습은 아니었고, 우리가 유럽에 대해서 너무 판타스틱한 그림만 

그려온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시종일관 하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다.


빈에서의 개인적인 일정이 빼곡해서 밤 8시부터 시작했고,

보통 1일 티켓이라고 해서 당일 날짜에만 사용이 유효한데 

빈에서는 24시간 단위의 티켓이 있어서 편리했다.



빈 시내를 걸어서 돌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고, 동선이 너무 길기 때문에

일단 지하철을 타고 스테판 성당(Stephansdom)으로 이동하였다.





스테판 성당 옆에는 모짜르트가 빈에서 활동할 때 살았던 집이 있다.

'피가로의 결혼' 등의 작품을 이 집에서 작곡하였다고 한다.




빈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박물관 지역과 왕궁 및 시청과 의회는

시내를 가로지르는 1, 2번 등의 전차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빈 의회(국회의사당)




의회 옆으로 보이는 높은 뾰족탑이 시청 건물





시청 건물 바로 앞에는 빈 국립극장(위)이 마주보고 있다.



박물관 구역 맞은편의 왕궁 건물.

옆으로 구 왕궁 건물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현재는 국립도서관과 미술관 용도로 쓰인다.






왕궁 맞은편의 마리아-테레시엔 광장에는 빈의 대표적인 박물관들이 모여있다.






(위) 미술사 박물관과 (아래) 자연사 박물관은 동일한 형태의 건물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지하철과 전차 및 버스를 잘 이용하면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다.

생각과는 달리 취객도 많고, 거지도 많은 빈 도심이었다.




다음날 아침, 8시 30분에 문을 여는 쇤브룬 성(Schloss Schoenbrunn)에 첫 주자로 방문하였다.

성 안의 오디오 가이드에는 한국어도 있어서 쉽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성 뒤쪽의 정원... 






9시가 되면서 많은 단체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사실, 왕궁의 모습은 최고의 부로 누리는 향략의 극치이기에 어느 나라나 거의 비슷하다.

또한 화려함과는 달리 실제 황제와 가족들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음도 여느 왕족과 다르지 않았다.








이후에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다시 들어와서

오전에 문을 여는 미술사 박물관을 관람하였고,

아래의 빈 오페라 극장 뒤에 위치한 자허 호텔로 이동하였다.



빈 오페라 극장은 신년에 대규모 왈츠 공연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우리가 한번 쯤은 방송에서 봤을 장면이다.



오페라 극장 바로 뒤에 위치한 자허 호텔에서 그 유명한 쵸코케익을 먹었는데

머리가 아플 정도로 달았다. 알콜이 들어간 자허 커피 또한 매우 달았으며...





궁전의 부속건물이면서 빈 오페라 극장 뒤에 위치한 알베르티나(Albertina) 미술관(위).

합스부륵 왕가의 수집품과 중세 회화를 감상하려면 미술사 박물관으로, 

뒤러, 다빈치, 렘브란트, 홀바인의 그림을 더 많이 보려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빈에서 매우 극과 극의 평을 얻는 건축물로는 훈더트바써 하우스가 있다.

화가 프리덴스라이히 훈터트바써(Friedensreich Hundertwasser, 1928~2000)가

자신의 이상을 그대로 표현한 건물인데 오스트리아 곳곳에 그의 작품이 남아있다.

호불호가 명확한 건물이며 빈의 훈더트바써 하우스는 현재 복지관으로 사용 중이다.




괴상망측하며 흉물스럽다는 평까지 듣긴 하지만

예술가의 '이상향'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에는 일단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나에게 이곳에서 살라고 하면 절대로 못 살 것 같다.

울통불퉁한 바닥과 벽, 곧지 못한 복도, 집집마다 다른 구조 등등.









훈터트바써 하우스를 보고, 생각보다 삭막한 빈의 모습이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에

빈 시내를 가로지르는 도나우 운하(위)를 보러 갔고,

더 멀리 떨어진 도나우 강(아래)에 까지 가봤는데... 

빈은 그냥 유럽의 여느 대도시일 뿐이었다.

상당히 예술적이고 낭만적일 것 같은 예상은 어지간히도 빗나갔다.






마지막 여정지로 빈 중앙공원묘지(Zentralfriedhof)를 찾아갔다.

시내에서 전차로 거의 40분을 이동해야 하는 곳이다.

빈에서 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정류장인데... 역 이름을 아주 작게 써놓았다.

정류장이라는 간판은 크고, 역 이름과 정차하는 노선의 번호는 너무 작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나는 중앙공원묘지 제 1, 2, 3번 문의 역 중 2번에 내려야 하는 것을 모르고

3번 문에서 내렸다가 다시 2번으로 돌아오는 헛걸음까지 하고야 말았다.




2번 문 앞에서 내려 정면으로 걸어오면 성당이 보이고, 앞 왼편에

오스트리아의 위대한 음악가들의 묘지를 한 곳에 모아두었다.




왼쪽이 스트라우스(Johann Strauss, 1804~1849), 

오르쪽이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


모짜르트의 유해는 찾을 수 없지만, 중앙에 그를 기념하는 가묘를 만들어 두었다.


왼쪽의 헤르벡(Johann Franz von Herbeck, 1837~1877), 

오른쪽이 주페(Franz Suppe, 1819~1895)





다시 시내로 돌아와 지난 밤에 둘러본 구역을 마지막으로 걸어보려고 했으나

시내의 데모로 인해서 길이 모두 통제되었고, 전차와 버스도 올 스톱!!

내 일정도 스톱하고 그나마 운행 중인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돌아가서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