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 역에서 전차 50, 51, 52번을 타고 서너 정거장을 가서
언덕 위 암 가토어(Am Gautor) 역에서 내렸다.
전차를 타고 올라오는 길 좌측으로 세인트 슈테판(St. Stephan) 성당이 보였다.
1257년에서 1338년에 지어진 이 교회는 수백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럽의 건축물들이
그러하듯이 세기를 거듭하면서 계속 계속 부분적으로 보완되고, 증축되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에는 건물의 외곽과 내부가 대부분 파괴되었다.
전쟁 당시 마인츠 지역의 80%가 파괴되었다고 하니 이 교회도 예외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후에 지금의 모습으로 1959년까지 재건되었다.
마인츠는 크게 발달한 도시는 아니지만 유명 성당/교회들로 유명한 곳이다.
도심의 관광명소를 보여주는 이정표에 빠지지않는 것이 샤걀의 창이다.
'성 슈테판 성당' 표시보다 한줄 위에서 안내하는 샤갈의 창(Chagall-Fenster).
언덕에서 조금 내려와(반대로, 쉴러 광장에서 올라와) 주택 사이로 들어가면
'성 슈테판 성당'... 재건축된 문화재는 역시 좀 감흥이 덜하긴 하다.
그러나 이 성당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마끄 샤갈(Marc Chagall)이 직접 그린 창 때문이다.
1887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술작업을 하던 샤갈은 후원자의 도움으로
프랑스로 갈 수 있었고, 프랑스에서 작품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독일 베를린에도 머물면서 판화를 공부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서 나치의 위협을 피해 쫓겨다니다가 전쟁 후에
다시 프랑스로 왔고, 1985년에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샤갈에 대한 책이나 작품집에는 나오지 않는 작품이 있는데
이곳 '성 슈테판 성당'에 있는 스테인글라스들이다.
어려서부터 유대교를 받아들인 샤갈의 작품에는 성서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있다.
동판화에 성서의 내용을 표현하거나 스테인글라스에도 작품을 남기게 되었다.
샤갈의 나이 91세(1978년)에 마인츠 '성 슈테판 성당'의 창에 성서 내용을 바탕으로
스테인글라스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나이 98세인 1985년 초에 완성했다.
그 해에 마인츠의 명예시민이 되었으며, 프랑스로 돌아가 영면(+1985.3.28)....
이 성당에 남겨진 샤갈의 창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성서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스테인글라스는 성당 전면과 후면의 성서 모티브를 제외하고는 모두 푸른 빛을 띈다.
날이 좀 흐려서 화려함은 덜했지만 블루만의 오묘한 느낌을 주었다.
성당 앞쪽, 우측이 파이프 오르간
평일 낮 12시에 성당의 탑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들리는 종소리가 끝나나 싶더니 갑자기 파이프 오르간 소리!!!
순간 깜짝 놀랐다. 어찌나 소리가 크던지...
이 분이 거의 30분을 연주했다.
이렇게 큰 파이프 오르간 소리는 처음이었지만 매우 장엄하고 엄숙했다.
성당에 있는 빌리기스(Willigis) 성인.
940년에 태어나 1011년 2월 25일 이곳 '성 슈테판 성당'에 잠들었다.
마인츠의 대주교이자 제국의 제상이었으며,
마인츠 대성당 건축에 기여했고, '성 스테판 성당'의 설립을 주도했다.
성당의 뒤쪽
성당에서 나와 아래로 조금 걸으면 쉴러(Schiller) 광장이 나오고,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마인츠 대성당(돔, Dom)이다. 워낙 커서 일대에서 다 보인다.
마인츠의 최고 유명인사, 구텐베르그
마인츠 대성당
마인츠 대성당의 서쪽 탑을 온전히 볼 날이 올까?
두번째 방문한 마인츠에서 대성당 뒤쪽의 골목길을 걸었다.
괜히 그러고 싶을 때 있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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