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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 헤이그, 시립 미술관(Gemeentemuseum)

스콜라란 2013. 7. 20. 23:00

 

헤이그의 마우리츠후스 왕립미술관에서 15~18세기 회화를 뚫어지게 감상(특히, 루벤스렘브란트), 

이후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헤이그 시립미술관으로 이동하여 몬드리안의 작품을 감상하려고 했다.

중앙역에서부터 시내로 걸어가 빈넨 호프(Binnenhof, 국회의사당) 안쪽을 통과하여 왕립미술관으로 직행.

 




오전임에도 빈넨 호프에는 각국의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다.






빈넨 호프를 통과해서 후문으로 나오며 이상한 예감이... 

한 건물을 완전히 둘러싸고 시끄러운 공사 소리, 드문 드문 귀에 도착한다.




빈넨 호프 옆에 있는 광장에서 허무함이 밀려왔다. 

왕가에서 수집한 화려한 회화작품을 그리 기대하고 왔건만... 으으

 마우리츠후스 박물관(Mauritshuis Museum)2014년 중순까지 공사한단다. 

정확히 언제까지라고도 말 안합니다. 그냥 중순까지라고만 써있다. 정말 슬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박물관의 명작 100점을 시립미술관으로 옮겨서 전시했으니 그쪽으로 가보라는 메시지... 아~~ 




빈넨호프 건너편에서 공사 중인 건물을 째려보고, 시립미술관을 찾아 떠난다.



당신이 손짓하는 그곳이 왜 공사 중이란 말인가요?




H  a  a  g  s  e        G  e  m  e  e  n  t  e  m  u  s  e  u  m




전차를 타고, 내려서 걷고, 헤이그 시립미술관(Haagse Gemeentemuseum)에 도착했다.

이 미술관은 세계적인 화가이자, 네델란드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피에트 몬드리안 (Piet Mondrian, 1872~1944)

몬드리안의 철자가 원래는 Mondriaan으로 a가 두개였는데 이후에 하나로 바꿨다고 한다.

1919~38년까지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고, 이후 미국인으로 귀화하여 1944년 뉴욕에서 사망하였다.

시립미술관에서 감상한 활동 초기의 작은 작품들은 매우 어두웠다.

네델란드에서 활동할 당시에 그린 나무 시리즈 중 5점을 소개한다. 


(*이하 회화 작품들은 모두 인터넷에서 검색 후 발췌)



Trees by the Gein in the Moonlight (1907~08)

시립미술관에 있는 몬드리안의 작품 중 가장 내 마음에 와닿았다.



Evening : The Red Tree (1908~10)

'빨간 나무'는 위에 있는 '게인강변의 나무들' 작품 옆에 전시되어 있어서 색의 비교가 분명했다.


    

The Gray Tree (1911)               Flowering Apple Tree (1912)            Flowering Trees (1912)

나란히 걸려있어서 몬드리안의 생각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던 세 작품들.

나무가 점점 단순화되면서 곡선만으로 입체화된다. 

몬드리안에게 나무의 존재는 유명한 격자무늬의 예술세계로 가는 매개체였을 것이다. 



시립미술관에는 이외에도 적게나마 모네, 피카소, 칸딘스기, 로댕 등의 작품들이 있었다.

칸딘스키의 작품도 두 점를 볼 수 있었다. Painting with White Form(1913), A Centre(1924)

참고로 러시아 출신 칸딘스키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은 독일 뮌헨이다.



시립미술관으로 옮겨온 마우리츠후스 왕립박물관의 명작들은 2층 한켠에 전시되어 있었다.

15~18세기의 화려한 회화 작품들에 압도 당했는데, 그 중 두 작품만 발췌.



The Garden of Eden with the Fall of Man (1615~17)

루벤스와 브뤼헬의 공동작품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 독일 태생, 벨기에 국적)

대 얀 피터르 브뤼헬(Jan Brueghel the Elder, 1568~1625, 벨기에)


인물을 세밀하게 그리기도 유명했던 루벤스와 화가인 할머니/아버지로부터 정밀화를 배운 브뤼헬은

절친한 친구 사이였고, 두 사람이 공동으로 그린 작품이 여럿 있다.

다른 작품들도 대체로 그랬지만 위 작품은 빛이 날 정도로 화려했다.



대단히 감동적이었던 작품은... 유럽 미술사의 최고 화가 중 한 사람인

네델란드 태생의 렘브란트 작품!  니콜라에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The Anatomy Lesson of Dr. Nicolaes Tupl (1632)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 레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

 

렘브란트는 네델란드 예술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이며, 네델란드 예술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시립미술관에는 위 해부학 강의와 자화상이 걸려있었는데,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없어서 정말 아쉬웠다.

렘브란트의 해부학 강의는 넓이 216.5cm, 세로 169.5cm의 큰 작품인데

전시된 방 어디에서 봐도 조명이 반사되어 이리 저리 옮기면서 감상했다.

학생들의 표정 하나하나, 해부하는 팔의 섬세한 묘사, 강의서적의 한장 한장 까지... 와~ 정말로 최고였다.



이후에 마우리츠후스 왕립미술관을 왜 재건축하는지를 설명하는 10분 정도 분량의 영상을 감상했고,

건물에 대한 설명과 재건축의 필요성을 느끼며 혼자 또 감동.. ㅋㅋ

그 건물이 너무 작아서 명작들이 감당되지 않았단다. 지하를 뚫어 옆 건물과 연결한 후

학생들의 교육프로그램 등을 더 알차게 꾸리고, 그림 보존 작업실 등에 더 신경쓴다고 한다.

화려한 왕립박물관 자체와 더 많은 그림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은 너무 크지만,  부분 재건축... 난 찬성일세!



시립미술관 입구 


 

 이 시립미술관이 좀 낙후되었다. 헤이그에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 많은데 여긴 왜 이런지...

감상을 방해할 정도의 작은 방들이 연결되면서 심지어 문 닫고/열고도 귀찮을 지경이었다.

작품들의 가치에 비해 감상 공간도 부족할 뿐터러 이동하는 동선도 복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