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시내 호이막트 역에 내리면 도시를 세운 주요 인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햇살이 비치는 낮이었고, 자전거를 타러 가야지라는 생각을 분명히 했는데
외출복장을 한채로 낮잠에 들었습니다. 그것도 3시간이나...
그냥 침대에 누웠기 때문에 이불을 덮지 않았는데도 목덜미에 땀이 나서 깼습니다.
동부 쪽은 눈도 좀 내리고 그러던데 서쪽은 참 따뜻한 겨울입니다.
인터넷의 첫화면을 독일 신문으로 바꿔놓은지 며칠째.
메인 기사가 독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는 뉴스입니다.
성탄 전 날인 크리스마스이브를 독일어로는 성스러운 밤이라고 합니다.
heiliger Abent /하일리거 아벤트/ 또는 der Heiligabend /하이릭아벤트/
남동쪽의 뮌헨 도심에서 20.7도로 기상 관측이래 최고 기온입니다.
남서쪽 스위스와의 국경에 있는 프라이브룩도 18.5도.
레스토랑의 야외테이블이 다시 거리에 비치되었다네요.
문제는 라인강의 범람입니다.
독일 중부 지역의 칼스루헤는 이미 홍수(Hochwasser /호흐바써/)가 왔고,
라인강 하류 지역인 쾰른과 뒤셀도르프도 수위가 거의 다 차올랐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산책을 나가는 길에 그 복장 그대로 시내에 갔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시장 구경은 한번 해야하지않나 하는 생각이었지요.
크리스마스 장이 끝나는 날이기도 해서 산책 삼아 갔다가 사진 몇 장 찍어왔습니다.
어제(23일) 낮 기온이 13도 정도였고, 크리스마스 장에 있는 아이스링크는 물바다...
독일에서 맞는 두번째 크리스마스 장인데요,
상점들의 위치와 판매 항목이 매년 똑같은 것 같았습니다.
작년 그대로였고, 사람들도 그대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꼭 한번 먹어보려 했던 독일 꼬치입니다.
돼지와 칠면조 두 종류를 팔고 있었는데 맛은 괜찮습니다.
고추장으로 버무린 듯한 양념입니다. 저에게는 많은 양이죠. 가격은 7천원 정도.
혼자 사진을 찍고 있으면
사람들은 저도 찍히고 싶어하는줄 압니다.
찍어주겠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제 모습을 찍는 것에는 관심 없습니다.
그래도 찍어주겠다고 해서 몇 장 찍혔는데 블로그 올리려고 사진을 보다가
뒤에 돼지고기 먹고 있는 어린 사람의 표정이 ㅋㅋ 세상 못 먹을게 없는 듯 합니다.
독일 사람들 음식을 보면 왜 살이 찌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딕건물의 정수인 쾰른대성당까지 와서 와인까지 마시며 박물관 옆에서 잠시 앉았습니다.
아직도 독일 사람들처럼 길거리를 걷거나 서서 뭔가를 먹는 것이 익숙치가 않습니다.
박물관 외관을 치장한 유적 돌덩이를 보며
가능하다면 옛것을 보존하는 것이 참 좋은 것이구나하고 혼자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시대 정신을 잃지않는 것인줄 몰랐답니다.
로마시대의 식민지였던 지역이라서 이런 돌덩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라인강 수위가 범상치 않습니다.
겨울의 홍수는 독일에서 큰 문제꺼리입니다.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스위스에서부터 녹은 눈이 독일로 흘러들어오고,
겨울비가 잦아지는 탓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사는 곳의 라인강이 범람하면 구경하러 나오겠습니다.
1층 예의 깍듯한 가족의 집... 산타가 전한다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참 좋겠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겨울이 더 따뜻해지네요.
독일 겨울은 춥기를 바라고, 한국의 겨울은 따뜻했으면 하는데
그 반대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마음도 몸도 춥지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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