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좋은 기억

18대 대통령 선거 <국외부재자신고>

스콜라란 2012. 9. 29. 05:15

 

   18대 대통령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보는 한국의 뉴스들 중 정치분야의 소식들이 저에게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잠이 안오던 밤에 정치 뉴스를 읽으며 특히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 것이 <다운계약서>입니다. '그때는 누구나 다 그랬다'라는 것을 저도 압니다. 특별히 비난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도 나도 다 그랬을 때였으니까요. 아울러 법을 정직하게 지키는 것은 매우 멍청한 짓이며, 칭찬받을 일이 못되었던 시기였으니까요. (지금도 그런가요?) 어떻게 하면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낼지에 대해서 몇가지 요령들이 있었던 어른들을 보면서 저도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것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에게는 그런 요령을 피울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이루며 사는 사람들과 삶의 패턴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부동산 등의 세상사에 멍해지는 무관심증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상상을 해봅니다. 내가 <다운계약서>를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나도 당연한 무의식으로 안철수 후보처럼 했을까?

 

   실정법에 위배되지 않는 과거의 <다운계약서>를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번 뉴스를 보며 세상 어떻게 사는 것이 그래도 맞다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분명한 물음표를 갖게 되었고, 우습게도 저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창조주가 있고, 죽음 이후의 '그곳'이 존재한다면 가난한 사람들이 그곳에 가야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운계약서> 따위는 쓸 기회조차 없어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야하는 사람들의 범주에 해당되어 보입니다. 대한민국을 99%와 1%로 나누는 것이 요즘의 계층에 대한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살만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구분을 <다운계약서>를 쓸 수 있었던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로도 나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하며 부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관례에 따라 법을 어기며 살아 온 것입니다...

 

   "창조주여, 부디 이번 추석에는 보름달에서 우리 모두를 굽어보시고, 시대에 휩쓸려 당연하게 꼼수를 부렸던 이들에게도 자비를 베푸소서.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만이 자비와 연민의 대상이 아님을 알게 하소서."

 

 

우편으로 국외 부재자 신고를 하면 접수증이 우편으로 날아옵니다.

 

 

   부친에 대한 역사관으로 마지못해 사과를 하는 여당의 후보, <다운계약서>로 사과를 하는 무당파 후보, 민주주의를 짓밟은 전직대통령들을 확실히 구분하는 야당의 후보, 진보의 얼굴에 침을 뱉고도 진보당이라 우기는 '진상'당의 후보, 새롭게 만들어질 새로운 진보당의 후보, 그리고 전~혀 관심이 없는데도 후보로 나오는 특이한 후보들...

   누구를 뽑을 것인가?

 

   저도 9월에 국외부재자신고를 한 후에 영사관으로부터 접수증을 받았습니다. 게을러서 오늘에서야 올립니다만, 지금이라도 국외에 있는 분들에게 부재자 신고 하십사하고 홍보 드립니다. 첨부한 한글 파일의 내용을 작성하시고, 여권 사본과 함께 가까운 영사관으로 보내십시요. 대한민국 국민의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지 마시길...

 

국외부재자신고서.hwp

 

 

*6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국외부재자신고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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