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유럽의 본격적인 휴가철이므로 괜한 곳에 갔다 고생하겠다 싶어서 네델란드의
조용한 곳을 찾았다. 독일에서 기차값을 반으로 아낀다고 두 배 시간의 기차를 타긴 했지만...
네델란드에서 유명한 풍차마을은 남부와 북부(암스텔담 위)에 두 곳 있다.
남부에 풍차가 더 많기는한데 대중교통으로 진입이 힘들어 이번에 북부로 다녀왔다.
암스텔담을 지나 잔담(Zaandam) 역에서 갈아탄 기차는 5분 만에 나를 아주 작은 간이역에 내려주었다.
코흐 잔디크(Koog Zaandijk)
딱 내려서 놀란 것은 이곳이 평온한 마을 보다는 공장지대였다는 것이다.
기차역에서 나와 이정표에 보이는 풍차 표시쪽으로 걷는다.
쭉~ 건다가가 왼쪽으로 가면 풍차가 하나 보이고, 그 사거리에서 다리를 건넌다.
큰 모습으로 처음 마주한 풍차는 돌아가진 않았지만 옛모습 그대로였다.
다리를 진입하면 왼쪽으로 6개 가량의 풍차와 마을이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공장들...
마침, 화물선이 지나가느라 도개교가 바짝 위로 올라왔다.
무섭네, 도로가 거의 90도 각도로 올라오다니...
다리를 건너서 왼쪽 편으로 옛날 마을이 있고, 여기서부터 풍차를 보러 진입한다.
네델란드 전통가옥 특유의 녹색이 보기 좋았다.
풍차를 따라가는 건너편에는 네델란드 전통 가옥들이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여기가 바로 잔스 스칸스(Zaanse Schans)라는 풍차마을이다.
엄청나게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오로지 풍차를 향하여 걷는다.
그래도 독일의 후덥지근함과는 달리 운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했다.
나는 풍차의 돛 전체가 나무인줄 알았는데 큰 배에서 쓰는 돛과 같이 가죽과 천으로 만들었다.
수면보다 낮은 육지를 가진 네델란드 사람들이 자연을 이겨내고, 바람을 이용하는 슬기로움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의 풍차들은 1600년와 1700년대에 만들어진 것들이고, 개별 풍차 안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풍차를 향하여 걷는 시골 길은 조용하고, 참으로 평화로웠다....
아래 사진은 마을에 인접한 풍차박물관 방향.
3백년을 흘러온 풍차는 여전히 바람을 맞으며 잘 돌고 있다....
이곳 풍차마을은 사색을 즐기기 좋은 곳이었다.
풍차 건너편(아래 사진), 그러니까 다리를 건너기 전의 마을 이름이 잔디크(Zaandijk)이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때문에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후회없었다. 예쁜 모습 마음에 잘 담았다.
공장지대에 남아있는 풍차마을이 좀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계~속 잘 보존되기를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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