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여행·소풍

독일| 함부륵(Hamburg)

스콜라란 2012. 5. 4. 02:06

 

다른 누군가가 함부륵(Hamburg)이라는 대도시를 어떻게 정의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함부륵은 언론의 도시입니다.

우리보다 한 수, 아니 한참 위인 언론 수준은 이 나라의 도덕성 잣대를

우리보다는 훨씬 견고하게 만듭니다. 올해는 대통령, 작년에는 국방부 장관의

실수 정도를 끈질기게 고발하고, 사실을 확인하여 불명예 퇴임시키는데에 언론이 기여했습니다.

함부륵에는 독일을 대표하는 유명한 언론 기관들이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독일 북쪽의 거대 도시인 함부륵은 도시(city) 자체가 함부륵 주(state)이기도 합니다.

16개의 '주'로 구성된 독일에서 각 주마다 주도(해당 주의 수도)가 있는데

함부륵은 베를린 처럼 '시'이면서 동시에 '주'입니다.

 

기차를 환승하면서 역에만 '잠시' 머물렀던 함부륵을 이번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약 3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도시를 둘러봤는데, 전에도 말했던 것 처럼

제가 도시여행에 영~ 흥미를 잃어서 열심히는 안둘러봤습니다.

 

 

우선,

중앙역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독일의 세계적인 주간 잡지사인 쉬피겔(Spiegel) 건물이 보입니다.

기차 안에서 봤던 건물의 예쁜 모습을 잡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됩니다.

일대가 운하로 되어있어서 물가 사이에 자리잡은 쉬피겔 유리 건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쉬피겔 인근에 독일 대표 방송국인 ZDF도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ㅋ

 

독일어 쉬피겔의 일반적인 뜻은 '거울'입니다. 이름에서도 사실을 바라보라는 언론의 사명을 보여줍니다.

미국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간지 '타임'이 있다면, 독일에는 '쉬피겔'이 있는 격입니다. 

영어 '타임'이나 독일어 '쉬피겔'이나 둘다 외국인이 읽기에는 정말 어려운 공통점도 있습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쉬피겔과의 인터뷰 도중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추천도 독일에서 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그리고 한나라당에서 평화상 저지를 위한 편지를 스웨덴으로 보냈던 것도 더더욱 아시는지요? 

으~~~ 누구를, 어느 당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딱 고만큼'인 수준을 욕하고 싶습니다.

 

암튼, 쉬피겔 건물 쪽에서부터 함부륵 구시가지 뚜벅이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구시가지 일대에 박물관, 교회 등의 많은 볼거리가 널려있었습니다.

 

 

 

 

 

 

함부륵은 북해 바다로 나가는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구시가지 일대가

물길(운하)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북해에서 깊숙히 파인 육지로 들어와있는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깔끔하고, 대도시 다웠습니다.

몇몇 포인트에서 똑딱이 카메라로 찍어둔 사진을 올려봅니다.

 

 

 

 

웨딩 사진 찍길래... 유명한 뷰포인트(아래)인가 하고, 저도 한장 찍어봅니다.

 

 

 

 

썰물과 밀물의 차이가 많아보였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운하의 수면이 거의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 수준이었습니다.

 

 

 

 

 

시청으로 가는 길에 독일의 대표 신문사인 짜이트(Zeit)를 만났습니다.

짜이트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보다는 북한 소식을 더 많이 싣는 것 같아요.

 

 

 

 

 

번화한 곳에 시청 건물이 있습니다. 완전 역광이어서 사진이 이 모양입니다.

똑딱이 카메라를 가져가서 조금의 노력도 안했어요. 멋진 건물이었는데 예의가 아니네요.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시청 옆 호수(?)에서 마음 뚫리도록 시원한 바람을 쑀습니다.

함부륵 도심 가운데에 있는 큰 호수가 옆의 운하들과 연결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겨울에는 이곳이 꽁꽁 얼어서 사람들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TV 뉴스에서 봤습니다.

 

 

 

 

차도 다니고, 기차도 다니는 다리 너머에는 요트 천국 !!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었습니다.

딱 2~3인승 요트들이 많았는데, 도시생활에서의 레저가 항상 부럽습니다.

워낙 스포츠를 사랑하는 국가니까 어디에서는 다양한 레저가 가능하지요. 

 

요트보다는 애들이 조정하는 소형 모터보트,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차 타기 전에 중앙역 인근에 있는 도서관 앞의 조각상에서 마지막 컷.

우리 대부분의 바램을 지나치게 담고 있는 커플입니다.

롱다리가 보는 세상은 다를까 싶네요.

 

정면이 중앙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