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몸이 답답한 이유로는 바다를 보기 힘들다는 것과 쉽게 갈만한 산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가용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바다를 보려면 내륙에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야하고, 유럽에서 보는 북해의 모습이 우리나라 동해처럼 시원하지가 않습니다. 독일 서쪽 지역의 낮은 산은 트레킹으로는 좋지만 봉우리를 지향하는 등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래 저래 좀 답답합니다. 한국에서는 언제든 바다를 보러 다녔고, 산에 갈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 답답함을 뚫어보고자 작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독일 최고봉에 가보려고 합니다. 특히 이번 겨울은 12월 말 새벽에 잠시 눈이 온 것을 제외하고는 눈이 전혀 안와서 더 산에 가고 싶습니다. 하얀 세상을 잊어버릴 지경입니다. 독일 남서부 바이에른 주는 산악지대가 많아서 암벽과 등산/트레킹 및 캠핑지대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가장 밑, 오스트리아 인스부륵과 국경지대에 있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2962m) 쭉스핏체(Zugspitze)에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알프스 자락입니다. 쭉스핏체를 가려고 검색을 하는데 얘네 홈피가 정말 잘 되어 있었습니다. 산 정상부까지 케이블카가 올라가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교통도 아주 편리합니다. 이 산을 가기 위해서는 뭔헨 밑의 가장 남쪽 기차역(Garmisch-Partenkirchen)에서 내려 공원에서 운영하는 전용열차를 타면 됩니다. 이 열차가 산으로 들어가고, 케이블카 있는데에서 내려줍니다. 케이블카는 독일어로 자일바-안(Seilbahn)이라고 합니다. 쭉스핏체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두 봉우리를 다 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서 저는 쭉스핏체만 둘러보는 코스(아래 빨간색)로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홈피에서 바로 예약을 할 수 있었고, 하루 이용요금은 1인당 39유로입니다. |
제가 일요일날 늦은 밤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는데 글쎄 어제(화) 우편물이 날라온 것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우편물이 오는지도 몰랐어요. 어리버리~ 쭉스핏체에서 보낸 두툼한 봉투를 열어보니 겨울 프로그램 브로셔가 있었습니다. 쭉스핏체 소개 및 주변 지도, 교통편 시간표, 스키 등의 프로그램과 관련 액티비티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더 놀란 것은 예약한 날 전용열차와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있었습니다. 시스템 정말 확실하고 좋습니다.
기차역에서 전용열차를 30분 간 타고 이동하면 산 아래 호수에 내려준답니다. 여기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40여분 간 열심히 올라갑니다. 오호... 기대됩니다. 날씨가 뻥 뚫려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독일의 답답함을 하루만에 풀겠습니다.
산을 이렇게 편하게 오르는 것이 좀 마음에 찔리기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알프스 스타일인데요...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 외국 여행·소풍'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드레스덴(Dresden) (0) | 2012.03.16 |
---|---|
독일| 쭉스핏체(Zugspitze, 2962m) (0) | 2012.02.01 |
네델란드| 헤이그(Den Haag), 평화와 정의의 도시 (0) | 2011.12.23 |
네델란드| 암스테르담(Armsterdam) (0) | 2011.12.23 |
덴마크| 오덴제(Odense) (0) | 2011.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