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헤이그(Den Haag, 덴 하흐)로 가는 여정은
단순히 그곳이 이준열사의 순국장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헤이그에 대한 정보도 없이 너무 안이하게 갔습니다. 단지 호텔만 하나 예약해 둔 것 외에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이준열사가 순국한 곳에 갔다가 엄청난 배움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헤이그라는 도시 자체의 대단한 위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관적 판단!)
한국에서 떠나는 유럽여행의 일정에 헤이그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유럽여행에서 헤이그를 꼭 가라고 권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앞으로 헤이그는 꼭 다시 방문할 계획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30분 정도 기차로 이동하여 도착한 헤이그는 저의 예상과 달리
큰 빌딩 숲과 공사중인 대형 건물들이 맞아주었습니다.
이미 어두운 시간이었고, 호텔에 도착해서 준비해 온 저녁을 먹은 뒤
음료수나 살까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헤이그에 대한 무지 만땅인 채로.
깨끗하고, 차분한 밤 길을 그냥 계속 걸었습니다.
앞에 뭔가 붉은 점들이 보이고, 기와 대문이 나타납니다. 헐... 이건...
중국 특유의 영역표시인 홍등을 보게 되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차이나타운...
밤 8시 경에 겨우 슈퍼마켓을 찾아서 과일과 음료수를 사오면서
이 도시가 보통이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밀려왔습니다.
호텔에 돌아와서 메모지에 적어 온 이준열사 기념관의 주소를 보니까
차이나타운와 같은 길이었습니다.
낮 12시까지 호텔에서 시간을 때운 후 어제 그 길을 다시 걸었습니다.
네델란드 사람들의 자전거에는 어찌들 이리 큰 바구니(?)를 달고있는지...
길에서 본 동상에는 누군가 올라가서 넥타이를... 이런 짓을 왜 할까요?
암스테르담과 마찬가지로 이곳 헤이그의 일반 건물들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 도시에 온 이유는 앞서 말한 것 처럼 이준열사 기념관을 관람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독일 사람들이 이쪽 바다를 많이 온다고 합니다.
저 또한 독일에서 좀 답답한 것이 바다를 보기가 어렵다는 점이었구요.
이외에는 특별히 어디를 가야지라는 생각이 없이 이곳에 왔는데...
중요 건물들이 많았고, 이날 중에 알게 된 것은 여기가 '평화'와 '정의'의 도시라는 것입니다.
1889년 1차, 1907년 2차 세계 만국평화회(UN의 전신)의 개최지이며,
현재는 국제사법재판소, 상설중재재판소, 국제형사재판소, 국제인권재판소 등이 있는 곳입니다.
네델란드 내에서는 암스테르담이 경제수도라면 이곳은 '행정'수도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곳 국립미술관에는 거장 램브란트의 해부도가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곳을 모르고 왔던 저의 무지와 예약한 기차 시간 때문에 다음에 또 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에는 있는 국회의사당인 빈넨호프(Binnenhof)
암스테르담에 비해서 헤이그는 길도 넓고, 깨끗했습니다.
도심 중심에는 아스팔드길이 아니라 보도블럭 길이었고, 신호등도 별로 없어서
사람, 자전거, 자동차, 전차가 모두 같이 다니고 피할 사람이 피합니다.
길 중간에 있는 아래의 문들도 정말 생소했습니다.
백화점과 상권 지역도 삭막하지 않게 조각품들이 많았습니다.
밤에 봤던 차이나타운의 시작과 끝에 있는 기와 문입니다.
끝에 있는 문을 지나면 사거리 너머에 이준열사 기념관이 있습니다. 태극기...
뭉클하고, 가슴 아픈 곳이라 추가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blog.daum.net/bodyflow/631
이곳에서 두 시간의 역사공부를 하고 나왔습니다.
큰 길로 나가서 전차를 타고 바다로 향합니다. 저는 1번 종점에 내렸습니다.
전차에서 바라 본 평화궁(Vredespaleis)
전차가 바다 쪽에 이르면 아무데나 내려서 진입하면 됩니다.
주변이 횡한 곳이 아닐까했는데 왠걸요. 큰 건물들도 많고, 대형 카지노에... 번쩍 번쩍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네델란드의 북해에 오게 되었습니다.
해안가 단지의 가장 왼쪽 끝에 칼튼호텔이 있고, 그 옆으로는 자연입니다.
이준열사 기념관의 관장님께서 저에게 바다에 가면 해물요리를 먹으라고 하셔서
음식을 시켰는데 대성공이었습니다. 메뉴판이 너무 어려워서 대충 찍었습니다.
생선이 도미인 것 같기도 하고... 튀긴 생선을 싹 먹어치우고, 사이드 메뉴도 초토화!
다른 테이블의 홍합 요리도 맛나 보였습니다.
(칼튼호텔 쪽으로 진입했을 때 있는 첫번째 식당입니다.)
다시 바다에서 5시까지 배회했습니다.
바다 모래가 깨끗해서 좋습니다. 우리는 쓰레기가 너무 많지요...
언제라도 바다 보고 싶으면 이곳에 와야겠습니다.
네델란드는 독일만큼 지도보며 다니기 쉽지는 않습니다.
길/도로마다 이름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가끔 마주하는 검은색 이정표들은 멋집니다.
6시 기차를 타기 위해서 칼튼호텔 뒤의 종점역에서 전차를 탔습니다.
기사 분들 모두 진철했고, 2.5유로를 내면 30분 승차권을 줍니다.
이 전철로 빈넨호프 지나서 내렸고, 거기에서 중앙역까지 걸었습니다.
빌딩 숲을 지나 중앙역(좌)에 도착했고, 역 구내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정면 위로는 전차가 달립니다.
헤이그, 괜찮은 도시인줄도 모르고 왔다가 좋은 경험과 멋진 모습만 담아서 떠납니다.
저의 세계사적 무지를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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