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좋은 기억

평일저녁 마라톤대회

스콜라란 2012. 6. 15. 05:04

 

   요즘 이곳은 저녁 10시가 되야 어두워집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못오는 줄 알았습니다. 다른 날보다 일찍 집으로 나섰는데 잠시 후에 길이 차단되어 있었습니다. 또 마라톤 대회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회사들의 광고효과가 톡톡한 마라톤 대회는 이 도시에서 잊을만 하면 한번씩 볼 수 있습니다. 넓은 운동장이나 공원에서 뭔가를 꾸미고, 먹을꺼리 차량들이 정렬을 하는가 싶으면 다음날 마라톤 대회가 열립니다. 지금까지 독일의 스포츠에서 느낀 점은 스포츠과학과 응용학문 분야는 아직 모르겠으나, 생활체육(축구)에 대한 행정 또는 제도는 공부할만 하겠다는 것입니다.

 

   목요일 저녁, 오늘 대회는 3~5km 정도의 단거리 마라톤이었는데 첫번째 블록킹 지점에서 안내하는 남정네가 말하길, 여러 그룹이 있는데 지금 두번째 조가 다 지나가면 보내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했는데 여기서만 10분 이상을 기다렸습니다. 시간은 저녁 8시 정도. 

 

 

 

 

   몇 개 조가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고 출발하는지를 모르겠으나 다른 지점에서도 다시 통행금지를 당했습니다. 이곳에는 벌써 결승점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속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여하튼 저는 상황파악도 못하고 이곳 저곳 기다려가면 집으로 가는 공원 속으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공원 가운데를 지나는 마라톤 대회인지도 모르고, 공원 안을 신나게 달리다가 다시 블로킹 당했습니다. 줄이 끊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처럼 기다리는 사람들 누구 하나 불평이 없었습니다.

 

 

 

 

   징그러운 모습입니다. 이 도시의 회사에서 퇴근한 사람들이 모두 참가했는지... 대회라기 보다는 5km를 줄지어 달리는 행사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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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 대회를 하면 흥을 돋우는 사람들도 빠지지를 않습니다. 아래 집단은 단골팀으로 무지 시끄럽지만 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훌륭한 자극이 됩니다.

 

 

 

 

   생활체육 선-선진국인 독일의 평일 저녁 마라톤대회, 좋습니다. 훌륭합니다. 제가 곳곳에서 막혀 20분 만에 올 거리를 1시간 반 걸려서 집에 온 것만 제외하면요. 이런 모습은 미국/캐나다와는 또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휴대용 카메라로 대충 찍은 오늘 모습을 정리하다가 두 달 전에도 찍어두었던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아래 사진도 저녁 8시 경의 모습입니다. 저는 처음 구경하는 '팀' 마라톤 대회의 모습입니다. 남녀가 섞인 한 팀의 사람들이 일정한 거리를 벗어나지 않고 같이 들어와야 하는 대회로 참가자들은 주로 중장년층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메인스폰서(또는 주최측)가 독일의료보험(DKV) 회사였네요.

 

 

 

 

 

 

 

 

   집에 좀 일찍오려고 했다가 마라톤 대회 때문에 다른 날과 같은 시간에 들어와버렸지만 독일 생활체육의 진정한 모습을 또다시 보게 된 저녁이었습니다. 열심히 뛰는 사람들 못지않게 비만인구도 너무 많아서 놀라운 나라지만, 한 나라의 저력은 열등한 반 보다는 건전한 반이 이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독일을 이끄는 사람들은 스포츠로 단련되고 있습니다. 생활체육은 역시 이래야 합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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