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시 외출을 했을 때 왜 사람들이 자전거나 자가용에 독일국기(검정-빨강-골드)를 달고 다닐까하는 생각을 혼자 했습니다. 그 모습을 유로 2012 축구대회와 연결시키지 못한 저도 참 무심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누가 이기든 감흥도 없고, 남정네들의 침튀기며 하는 축구 얘기도 무심히 듣는 편이며, 아무리 쟁쟁한 나라 간의 경기여도 경기내용이 재미없으면 언제든 다른 채널로 돌립니다. 아니나 다를까 방금 전에 끝난 예선 B조 두번째 독일 경기를 보고도 저는 역시 재미없습니다. 2 대 1로 네델란드를 이기기는 했지만 후반전의 경기내용은 정말 으~~ 축구를 재미없게 합니다.
오늘, 요놈의 독일 경기 땜시 도서관에 학생들이 유난히 없었습니다. 낮에 잠시 산책을 할 때 경기 전의 모습을 몇 장 담아봤습니다. 여기 저기 주차된 차들 중에 국기를 달고 있는 차들이 꽤 있었고, 국기를 휘날리며 지나가는 차들을 보고 있으니 ... 독일의 국경일에도 못보던 국기가 이런데서 빛을 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밑의 노란색을 꼭 '골드'라고 말하는 독일인들, 그리고 이들은 국가로 인해서 행복감을 많이 느끼는 국민이라는 글을 얼마 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도시의 대표 축구장은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곳이 되어 저녁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경기장 앞의 넓고 시원한 잔디밭은 술판을 벌인 채비 중이었습니다. 곳곳에서 바베큐 냄새가 벌써 피어나고 있었지요.
경기는 저녁 8시 반부터 시작했기에 오후에는 어느 때와 같이 곳곳에서 공 차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축구든, 풋살이든 정말 징~합니다.
어린이 축구교실도 어느 때와 같았고, 부모들의 관심도 적극적!
단 하나, 평소와 다른 저녁 모습은... 매일 지나치며 보았던, 그러니까 그렇게 열심히 축구 연습하던 그 많은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경기 시작 30분 전에 이곳을 지나며 또다시 축구가 뭔가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유럽 국가별 리그가 끝나자 시작된 유로 2012. 개인적으로는 남미 팀들이 없는 대회라서 별 재미가 없기는 하지만, 매일 뉴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축구소식과 매일 벌어지는 예선경기로 인해서 유럽이 들썩이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러고 나면 런던 올림픽 축구종목이 또 다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축구, 축구, 축구! 매일 매일 맥주, 맥주, 맥주 ... 축구, 축구, 축구 ... 맥주, 맥주, 맥주. 독일에서 알게된 6부 리그 선수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경기 끝나고 락커룸에 들어오면 대형 냉장고에 시원한 맥주가 가득 기다리고 있다고요. 물이 아니고, 맥주가 선수들을 기다립니다. 독일이긴 합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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