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봄의 최고 명절인 부활절(독. Ostern 오스턴)!!! 금요일부터 시작된 휴일을 방만하게 보낸 것을 반성하던 중 부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계란을 먹어야 하는데 어제 장을 보면서 계란 사는 것도 까먹고, 내일(월)까지 휴무인데 저는 아직도 식량 비축에 부실한 인간입니다. 부활절 전부터 슈퍼마켓에는 쵸코렛 계란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은 토끼(독. Hase 하제)입니다. 토끼로 장식한 집도 몇 곳 보입니다. 수업 중 왜 부활절에 토끼가 있느냐는 저의 질문에 선생은 답을 못하고, 그런 것을 물어본 것에 대해서 크게 반성했습니다. 왜 추석에 송편을 먹냐, 왜 새해에 떡국을 먹냐, 왜 떡국 떡은 비스듬하게 써느냐 등과 비슷한 꼴의 질문인지라 누가 저에게 물어봐도 잘 대답을 못할 것 같은 상황이니까요. 독일에 대해서 독일인들에게 질문하지 말기로 했습니다. 부활절 '토끼'는 부활절 '계란' 만큼이나 긴 역사를 가진 스토리였고, 위키백과사전(en.wikipedia.org/wiki/Easter_Bunny ko.wikipedia.org/wiki/%EB%B6%80%ED%99%9C%EC%A0%88) 등에서 검색되었습니다. 미국이든 유럽이든 부활절 토끼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부활절의 상징이 계란 말고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계란과 토끼. 모든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는 알(계란)과 이 계란을 다산의 상징인 토끼가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토끼가 계란을 가져와 숲에 숨겨두면 부활절 아침에 아이들이 찾으러 다니는 풍습(?)이 생겨난 것이죠. 부활절 토끼는 16세기 독일에서 시작되었고, 18세기에 미국으로 넘어간 독일인들에 의해 미국에도 전파되었다고 하니 이곳, 독일이 원조 맞습니다. 삶은 계란을 알록달록 물 들이는 풍습이 있으나 이 물감이 계란 껍질 안으로 들어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의사들의 보고가 많았기 때문에 요즘에는 쵸코렛 계란으로 많이 대체되었습니다. 슈퍼에 가면 가지각색의 크기와 색상을 가진 쵸코렛 계란과 토끼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토끼 사진만 올립니다.
대형 토끼는 구경만 하고, 쬐끄만 토끼로 사왔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의 어릴적 집 마당에 토끼장이 있었습니다. 가끔 그 앞에 우두커니 앉아 풀을 주는 척 토끼를 괴롭혔던 기억이 있어서 그때를 반성하며, 작은 토끼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알이 꽉찬 쵸코렛이 아니라 텅 비어있어서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토끼와 저는 궁합이 안맞나봅니다.
오늘 부활절이 지나면 한국에서 괜찮은 국회의원들이 뽑혀야 할텐데 이상한 인간들까지 부활하지 않나 걱정됩니다. 후보자가 뭐를 잘못해도, 그래도 뽑아주는 유권자들 땜시 애시당초 심판도 필요없으니 질 낮은 국회의원들만 계속 부활합니다. 그 많은 부정을 저지르고도 심판받지 않는 정치인들과 후보자들, 진정 부활해야 할 것은 신이건만 엄한 인간들만 부활의 축배를 들다니... 으~ 11일의 결과가 벌써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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